2012년 한강 밤섬(위), 1966년 한강 밤섬(아래) (사진=서울시)
20일 서울시는 한강 밤섬의 면적은 현재 27만9531㎡로 지난 1966년 미군이 최초로 측정했던 면적 4만5684㎡ 보다 6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광장 21개와 맞먹는 면적으로 매년 평균 4400㎡씩 증가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연구팀을 꾸려 직접 수행했다. 토지관리과 공간측량팀 3명 등 4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처음으로 최첨단 GPS 측량 방식을 도입해 산출했다.
서울시는 늘어난 면적의 토지와 지적공부에 누락된 토지에 대해 해당 구청에 통해 관련 행정문서의 정비를 요청한 상태로 한강 밤섬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대한 변경 고시 절차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강 밤섬은 1998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곳으로 138종의 식물과 49종의 조류가 서식 중이다.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오고 있어 2012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밤섬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대도시 내 철새도래지로 도시발전과 환경보전이 공존하는 습지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라며 “이번 연구자료는 밤섬을 어떤 식으로 관리해나갈 것인지를 고민할 때 기초자료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강 밤섬은 정부가 한강개발계획을 추진하면서 1968년 2월 10일 폭파됐다. 밤섬이 사라진 이후 채취된 11만4000㎡의 돌과 자갈은 여의도 주위 제방도로 건설에 사용됐다. 사라진 밤섬 자리에 자연적인 퇴적작용으로 토사가 쌓이고 나무와 숲이 우거지면서 그 면적이 넓어지고 있는 중이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