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내부조사 문건을 인용해 가축에 사용되는 항생제 30종 가운데 무려 18종이 사람의 박테리아 감염 질병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은 가축사료에 첨가되는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 등 30종을 조사했는데, 이 가운데 18종의 항생제가 사람에게 항생 내성 박테리아 전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 항생제가 포함된 사료를 먹은 가축을 사람들이 음식으로 섭취하면 항생 내성 박테리아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는 사람에게 질병이나 전염이 발생했을 때 일반 항생제로 치료를 어렵게 하거나 불가능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축산업계는 항생 내성 박테리아 문제는 병원에서 치료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축산업계가 항생제를 넣은 사료를 무분별하게 가축에게 먹인 것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해마다 미국에서 2만 3000명이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