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약” 뚜껑만 열면 김빠져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여성용 비아그라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아 FDA 승인을 받은 제품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2010년 당시에도 ‘여성용 비아그라’ 출시가 임박했다며 세간의 관심을 끈 약이 있었다. 베링거 인겔하임이 성욕감퇴장애 치료제로 개발한 ‘플리반세린(Flibanserin)’이었다. 화이자의 남성용 비아그라가 당초 심혈관질환을 치료할 목적으로 개발됐다가 부작용으로 발기가 되는 것에 착안하여 개발된 것처럼 ‘플리반세린’은 본래 항 우울제로 개발됐다. 그러나 연구과정에서 우울증치료에는 효과가 거의 없었던 반면, ‘플리반세린’을 복용한 여성 중에 성욕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있는 것이 발견됐다. 베링거 인겔하임은 이를 성욕감퇴장애 치료제로 개발해 FDA에 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임상시험에서 플리반세린 복용여성의 성적 만족감이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여성용 비아그라’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플리반세린이 FDA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김경희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 원장은 “FDA가 이 약의 승인 불가판정을 내렸다는 소식에 사람들의 실망이 컸다. 하지만 여성 성기능 장애의 원인은 정신적 문제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여러 복합적인 상황이나 감정적인 상태가 개입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엄연히 따지면 플리반세린을 여성용 비아그라라 부르는 것은 잘못이다. 비아그라를 포함한 발기부전치료제들은 단순히 남성의 음경에 혈류를 증가시켜주는 약물”이라며 “플리반세린이 화제가 됐던 이유는 성욕구 장애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성욕구를 억제하는 뇌신경물질인 세로토닌을 조절함으로써 여성의 성욕을 증가시켜보겠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더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위하여 비뇨기과를 찾는 여성들이 눈에 띄게 늘면서 여성전문 비뇨기과가 등장했다. 구윤성 기자
이 외에도 P&G에서는 성욕구장애의 약제로 쓰이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이용해 피부에 붙이는 ‘인트린사(Intrinsa)’라는 패치제를 개발한 바 있다. 인트린사는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 판매가 허가됐지만 미국 FDA의 승인을 받지는 못했다. <행복을 부르는 부부의 성> 저자인 김재연 에덴산부인과 원장은 “인트린사가 여성 성욕 감퇴의 치료제로 일부 이용되어 왔으나, 이조차 실제로 (여성 성기능 장애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발표가 있기도 했다”며 “성욕 감퇴로 고통 받는 여성이 2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과 달리 여성이 성적 흥분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단순한 의학적 문제가 아니라 상당 부분 심리적 요소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인된 여성 성기능 치료제가 나오기 어려운 까닭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여성 성기능 장애의 주된 원인이 심리적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재연 에덴산부인과 원장은 “여성의 성기능 장애는 부부의 불화로 인한 대화의 단절부터 시집 식구와의 갈등 같은 환경적 요인도 이유가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감이다. 부부간의 사랑과 친밀감은 어떤 약보다도 가장 좋은 성욕 촉진제가 된다”고 당부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
여성과 남성의 차이
남성은 성행위 자체 여성은 교감 원한다
여성용 비아그라 시장이 여전히 블루오션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 이유도 남성과 여성의 근본적인 차이점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남성은 기본적으로 시각에 예민한데 비해 여성은 촉각과 후각에 예민하다. 여성 잡지에 로션이나 향수 음악 등에 대한 콘텐츠가 채워져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예민한 감각의 차이만큼 이성과의 만남에 관한 남성과 여성의 간극도 넓다.
만남의 과정에서 남성의 최대 정점은 성행위에 맞춰져 있다. 남성은 스킨십이 한 단계 진전될 때마다 성취감과 같은 만족을 느낀다. 그리고 최대 정점인 성관계에 도달한 후에는 긴장감과 함께 상대방에 대한 흥미 또한 사라진다. 하지만 여성은 관계 후에도 상대방 남성과 함께 있고 싶다는 느낌을 가진다. 여성이 이성과의 성관계보다 가벼운 포옹에서 더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관계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인식도 차이가 크다. 김재연 에덴산부인과 원장은 “남성들은 부부 트러블도 잠자리로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남성들이 ‘성관계를 잘해주면 반찬이 달라진다’고 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다 보니 동물적 성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정력제도 마다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여성은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이 다르다. 여성에게 성관계는 사랑의 행위 중 하나일 뿐이다. 남성이 일 중심, 해결 중심으로 관계를 맺는다면 여성은 만나는 그 자체만으로 즐거운 정서적 교류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부부의 섹스리스를 받아들이는 태도에도 차이가 있다. 남편에게 섹스를 거부당하는 아내의 입장에서는 육체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보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박탈감을 더욱 심하게 느낀다.
남성의 성적 호기심은 10대에 최고조에 달했다 서서히 줄어드는 반면, 여성의 성적 호기심은 성인이 된 후 최고조에 달해 유지되다가 60대 말이 돼서야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여성과 남성의 차이점이다. 김경희 미즈러브비뇨기과 원장은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면 발기에 더 많은 자극이 필요하고 발기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매번 사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성행위의 빈도를 조절하며 성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배]
남성은 성행위 자체 여성은 교감 원한다
남성은 기본적으로 시각에 예민한데 비해 여성은 촉각과 후각에 예민하다. 여성 잡지에 로션이나 향수 음악 등에 대한 콘텐츠가 채워져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예민한 감각의 차이만큼 이성과의 만남에 관한 남성과 여성의 간극도 넓다.
만남의 과정에서 남성의 최대 정점은 성행위에 맞춰져 있다. 남성은 스킨십이 한 단계 진전될 때마다 성취감과 같은 만족을 느낀다. 그리고 최대 정점인 성관계에 도달한 후에는 긴장감과 함께 상대방에 대한 흥미 또한 사라진다. 하지만 여성은 관계 후에도 상대방 남성과 함께 있고 싶다는 느낌을 가진다. 여성이 이성과의 성관계보다 가벼운 포옹에서 더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관계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인식도 차이가 크다. 김재연 에덴산부인과 원장은 “남성들은 부부 트러블도 잠자리로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남성들이 ‘성관계를 잘해주면 반찬이 달라진다’고 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다 보니 동물적 성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정력제도 마다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여성은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이 다르다. 여성에게 성관계는 사랑의 행위 중 하나일 뿐이다. 남성이 일 중심, 해결 중심으로 관계를 맺는다면 여성은 만나는 그 자체만으로 즐거운 정서적 교류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부부의 섹스리스를 받아들이는 태도에도 차이가 있다. 남편에게 섹스를 거부당하는 아내의 입장에서는 육체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보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박탈감을 더욱 심하게 느낀다.
남성의 성적 호기심은 10대에 최고조에 달했다 서서히 줄어드는 반면, 여성의 성적 호기심은 성인이 된 후 최고조에 달해 유지되다가 60대 말이 돼서야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여성과 남성의 차이점이다. 김경희 미즈러브비뇨기과 원장은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면 발기에 더 많은 자극이 필요하고 발기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매번 사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성행위의 빈도를 조절하며 성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배]
정보 팁! - 성욕 증진 음식
카사노바는 ‘굴’ 즐겼다
사랑의 묘약으로 최음제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최음제는 아프로디테 여신의 이름에서 유래한 애프로디지액(Aphrodisiac, 사랑의 쾌락에 속하는)이라고도 하는데 성욕과 성적 능력을 높여주는 자극제를 뜻한다. 최음제라고 하면 코카인이나 암페타민 같은 마약류를 떠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우리 주변의 많은 음식들에 최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전설적인 바람둥이 카사노바가 밀회가 약속된 저녁식사에서 꼭 챙겨먹은 음식이 ‘굴’이었다는 일화가 있다. 지금도 프랑스에서는 굴이 최고의 정력제로 불린다. 바다의 우유로 잘 알려진 굴에는 남성의 정력을 증강시키는 아연이 함유되어 있다. 불임 남성에게 아연을 공급해 정자수가 늘어났다는 보고도 있다.
초콜릿에 함유된 ‘트립토판’은 ‘초콜릿의 엑스터시’라고 불린다. 초콜릿에는 남녀가 성관계를 통해 오르가슴을 느낄 때 혈중 농도 최고가 되는 페닐에틸아민 성분도 포함돼있다. 또 초콜릿은 엔돌핀의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때 여성은 이미 사랑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칼슘과 엽산이 풍부한 부추가 남성에게 있어 성기능 증진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것은 동 서양에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마늘에 함유된 스코르디닌은 음경의 해면체를 충만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또 혈액순환을 돕고 혈관을 깨끗하게 해 발기기능을 지속시켜 오래 전부터 정력제로 사용했다.
토마토는 정력에 좋은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또 베타-카로틴 성분은 남성과 여성의 성호르몬 생산과 임신에 필수적이다. [배]
카사노바는 ‘굴’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