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보다 짝짓기가 우선?
댄싱 동호회로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 없음. 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교외로 출사를 떠날 일이 많은 사진 동호회는 짝 찾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나면 일대일 강습도 마다하지 않으며 출사를 핑계로 데이트 약속을 잡을 수도 있다. 또한 ‘모델이 돼주겠다’는 노골적인 대시도 가능한 게 사진 동호회다. 직장인 사진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30대 남성은 “나는 유부남이라 확실히 여자회원들에게 인기가 없다. 싱글 남녀들의 모델이 되어주겠다는 말은 연인이 되어달라는 말과 똑같다. 노처녀 회원들이 접근하면 은근 긴장하기까지 한다. 과거 한 노처녀 회원이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자신의 누드 사진을 찍어달라며 유혹을 했다는 전설 같은 일화도 있다”고 말했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스키, 보드 동호회에서도 불꽃 튀는 전쟁이 일어난다. 이런 동호회의 경우 회원들끼리 시즌 동안 주변의 콘도나 아파트, 펜션, 민박 등을 공동으로 빌려 사용하는데 이곳에서 사랑의 작대기가 수십 개씩 오가는 것. 지난해 스키 동호회에서 만난 회원과 결혼까지 골인한 최 아무개 씨(여·32)는 “시즌이 시작되면 회원들끼리 거의 매주 얼굴을 본다. 금, 토, 일 내내 같은 방에서 식사와 잠자리를 해결하다 보니 정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나도 보드를 배우면서 남편과 친해졌다. 정말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멋지게 보드를 타는 모습이나 자상하게 회원들을 챙기는 모습에 반했다. 주변에도 이런 커플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