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은 12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m 경기에 나섰다. 사실상 마지막 무대였던 이날 경기에서 이규혁은 1분 10초 049의 기록으로 21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규혁은 경기 후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이라기 보다는 스케이트 선수로서 마지막 대회를 했다는 것이 더 와닿는다. 그래서 부담도 좀 있고 아픈 데가 많은데 그것조차도 나에게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다. 마지막 레이스이기 때문에 힘든 것보단 즐거운 게 더 많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사진=이규혁 트위터 캡쳐
특히 이규혁은 “가장 기쁜 건 아직까지 제가 이 자리(올림픽 무대)에 서있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좀 슬픈 건 이제는 선수로서 스케이트를 못탄다는 것이다”라고 6번의 올림픽 대장정을 마친 소감을 담담하게 피력했다.
또한 이규혁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메시지 하나하나 잘 읽고 감동합니다. 제가 선택한 스피드 스케이팅. 많은 시간 절 힘들게 했지만 그것보다 많은 시간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전 오늘 행복 합니다”라는 마지막 소감 글을 게재했다.
한편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인 이규혁은 1991년 13세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고 16세 때인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올림픽에 첫 출전했다.
그 후 20년 간 6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이규혁은 매번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97년 1000m 세계기록 2차례, 2001년 1500m 세계기록을 한 차례 세우기도 했지만 유독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