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강원 홍청경찰서는 불 꺼진 아파트만 골라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특가법 상습절도)로 권 아무개 씨(36)를 구속했다.
권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45분께 홍천군 갈마곡리 인근 박 아무개 씨(42)의 아파트현관문을 도구로 부수고 침입해 6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피해자 박 씨는 지난해 7월까지 10여 년간 홍천경찰서 수사과 과학수사팀에서 근무해온 베테랑 형사였다.
현재 일선 파출소에서 근무 중인 박 씨는 자신의 집이 털린 사실을 알게 된 후 아파트 주변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함께 근무했던 동료와 보름여 간 수사 끝에 원주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권 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절도 관련 전과만 10범인 권 씨를 상대로 여죄 조사를 벌여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경기 수원과 평택, 강원 원주와 횡성 등 전국 아파트를 돌며 33차례에 걸쳐 1억 4000만 원을 훔친 사실을 밝혀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