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과 이혼 전부터 불륜관계
당시 넥스트미디어홀딩스 회장이었던 조 전 회장은 차 전 대변인을 회사 대표이사로 앉혔다고 한다. 이후 조 전 회장은 차 전 대변인에게 지속적으로 이혼을 종용하고 고가의 시계를 선물하며 청혼하는 등 구애를 이어나갔다. 조 전 회장은 차 전 대변인의 두 딸을 미국으로 유학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2003년 1월 결국 차 씨는 남편 서 씨와 이혼을 하게 되고 이후 조 전 회장과 동거해 아들을 임신했다. 2003년 8월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하와이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이때의 아들이 현재 친자확인소송의 주인공인 서 아무개 군이다.
출산 후 조 전 회장은 차 전 대변인에게 아들의 양육비와 생활비 명목으로 매월 1200만 원 상당의 현금을 보내주고 두 딸의 유학비도 대줬다. 그런데 2004년 1월 이후 갑자기 조 전 회장과 연락이 두절되고 결혼 당시 했던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한다. 약속했던 생활비가 끊기고 두 딸의 유학비도 최초 학기만 지급하고 끊어버렸다.
차 전 대변인은 2004년 2월 서 군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아들의 친조부인 조용기 순복음교회 목사와 만나 차후 조 전 회장과 연락을 주선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연락은 다시 두절되고 차 씨는 생계와 아이를 고려해 전 남편인 서 씨와 재결합을 하기에 이른다. 남편과 재결합하면서 서 군은 서 씨의 아들로 등재시켰다.
이후 2010년 차 전 대변인은 조 전 회장에게 뜻밖의 연락을 받게 된다. 순복음교회 산하 재단의 어려운 사정과 관련해 도와달라는 명목이었다. 당시 차 씨는 민주당 대변인으로 재직하고 있는 시기였다. 이 과정에서 조 전 회장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엔크루트라는 회사에 30억 원에 달하는 배임을 했다며 법정 구속됐다.
조 전 회장이 구속된 이후 조용기 목사는 서 군을 조 전 회장의 아들로 등재시키고 양육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한다. 당시 상황에 대해 차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법원에 출석해 “당시 조용기 목사가 ‘부인과 밤새 우리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로 상의했다. 아이의 이름도 지어놨고 평생 양육하며 호적은 조민제와 해결하겠다’고 말하며 아이에게 설빔 100만 원을 주기에 진심인 줄 알았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2013년 6월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조 전 회장이 앞서 약속했던 것을 모두 부정함으로써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결국 차 전 대변인은 조 전 회장을 향해 친자 확인 및 양육비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