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17일 서울 중구 STX남산타워에 있는 STX 본사와 STX중공업·건설·조선해양·팬오션·에너지 등 5개 계열사를 압수수색했다. 또 강 전 회장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회사 측이 강 전 회장을 비롯한 전 경영진의 횡령, 배임 등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해왔다고 밝혔다. 수사의 1차 목적은 이 부분에 대한 비리를 확인하는 데 있다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STX 정상화를 위해 수조원대 추가 자금 지원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국민경제에 부담을 주는 사안으로 판단했다. 신속한 수사를 통해 경영상 비리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STX중공업이 2009년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강 전 회장 등 전 경영진이 회사에 수백억 원대의 손실을 끼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 경영진이 들어선 STX중공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실사를 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0일 강 전 회장을 비롯한 전 경영진 5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
서초동 주변에선 이번 검찰 수사가 강 전 회장 비자금을 들여다볼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경우 강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까지 수사는 확대될 수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김진태 총장은 마구잡이식의 특수수사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동안 여러 차례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검찰이 강 전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는 것은 핵심을 바로 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또 사전에 준비가 충분히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