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매일 현관 앞에 놓여있는 마네킹들을 보면 왠지 오싹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일 다른 자세로 다른 옷을 입고 있으니 마치 마네킹들이 살아 있는 듯한 착각도 든다. 더욱 이상한 점은 이 마네킹들이 항상 이상한 물건들(책, 수건, 빗, 새장, 포푸리가 넘쳐흐르는 컵)을 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대체 누가, 그리고 왜 마네킹들을 세워놓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마네킹들이 1845년에 지어진 이 집에 숨겨진 수수께끼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이 집의 역사에 그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1871년 2주 동안 한파가 계속됐을 당시 집에서 불과 61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던 기차 전복 사고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기차 사고로 스물두 명이 사망했는데, 마네킹들이 늘 기차 사고 지점을 향해 있는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밤이 되면 이따금 부엌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지만 그 안에 누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늘 두꺼운 커튼이 내려져 있기 때문에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 건지, 아니면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마네킹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건지 그저 오싹할 따름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