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조기룡)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KT ENS 김 아무개(52) 부장과 통신기기 업체 아이지일렉콤 대표 오 아무개(41)씨, 컬트모바일 대표 김 아무개(42)씨 모두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가 2월 11일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 있는 KT ENS 협력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증거물을 차량에 싣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장은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위조해 제출하는 수법으로 지난 2008년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은행 16곳을 상대로 463회에 걸쳐 모두 1조 8335억여 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부장은 엔에스쏘울 대표 전 아무개(48·수배)씨와 중앙티앤씨 서 아무개(46·구속)씨 등 업자들로부터 휴대전화단말기를 납품받은 사실이 있는 것처럼 위장한 뒤 해당 매출채권을 특수목적법인에 양도한 것처럼 꾸며 이 채권을 담보로 대출받는 수법을 썼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기대출에 이용된 특수목적법인(SPC) '세븐스타'가 범행을 위해 세워진 유령회사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부장과는 별도로 오 씨는 전씨 등과 함께 같은 수법으로 9개 은행에서 251회에 걸쳐 1조 1248억 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도 전씨와 함께 8개 은행에서 129차례에 걸쳐 2322억 원을 대출받았다.
이들이 사기 대출로 가로챈 액수는 모두 3조 2000억 원에 이른다.
또 김 부장은 NS쏘울 대표이사 전 아무개씨로부터 "서류를 위조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잘 처리해 달라"며 지난 2009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NS쏘울의 법인카드를 받아 6220여만 원을 사용한 혐의(배임수재)도 받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다른 협력업체 대표 등 공범들의 신병을 확보해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뉴질랜드로 도피한 전씨에 대해서는 현지 경찰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