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풍 ‘미시간 극장’…1977년 공영 주차장으로 용도 변경
한때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으로 불렸던 ‘미시간 극장’.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현재는 공영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모습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미시간 극장’이 문을 닫게 된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주차장이 협소하기 때문이었다는 데 있다.
프랑스 르네상스풍의 화려한 인테리어 또한 압권이었다. 대형 샹들리에, 금으로 장식한 4층 로비, 대리석 기둥과 바닥 등은 당시 한참 부흥하고 있던 디트로이트의 부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당시 극장 소유주였던 존 쿤스키가 “단순히 디트로이트의 극장이 아니다. 전 세계의 극장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영광은 오래 가지 못했다. 자동차 산업이 쇠락하면서 디트로이트의 영광도 서서히 빛을 잃어갔던 것. 1976년 부분적으로 철거되면서 방치됐던 이 극장은 한때 완전히 철거될 계획이었지만 인근의 사무실 빌딩들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결국 철거되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1977년 주차장으로 용도 변경이 결정된 후 객석과 벽을 철거한 다음 지금과 같은 모습의 3층짜리 주차장으로 탈바꿈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