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신기남, 조재환, 김도현 | ||
신기남 열린우리당 상임위원이 지역구 3선을 노리는 가운데 민주당 조재환 의원(전국구)이 출사표를 던져 결과가 주목된다. 여기에 16대 총선에서 신 의원에게 9천여 표 차로 낙선했던 김도현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도 재도전에 나섰다.
강서 갑은 역대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 온 지역. 지난 15, 16대 당시 신 의원도 호남세가 강한 지역정서의 도움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과 우리당으로 호남표가 분산될 것으로 보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 의원이 과연 민주당이 아닌 우리당 간판으로도 지난 15, 16대와 같은 낙승을 거둘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 신 의원측은 조 의원을 비롯한 다른 후보들에 대해 “이미 격이 다르다”며 “(당선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다소 여유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조재환 의원은 “신 의원이 정치권 스타로 부각되고 있지만 지역 민심은 이와는 별개이며 경륜 없이 패기만을 내세우는 신 의원에 대해 회의적 정서가 확산되는 중”이라고 주장한다. 조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권력에 기생하는 힘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김도현 위원장은 지난 16대 낙선 이후 4년간 민심을 다져온 것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는다. 김 위원장은 “16대 총선 당시 연고도 없는 이곳에서 4개월 만에 3만 표 이상을 얻었다”며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호남표’를 두고 벌이는 신-조 의원 간 싸움이 커질수록 더 큰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 이외에도 한신 연세한신의원 원장과 안홍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이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상태며 임삼진 전 녹색연합 사무차장과 최덕수 (주)아세아 스포츠 문화센터 회장 등도 출마를 준비중이다.
한상진 기자 sjinee@ilyo.co.kr
▲ 왼쪽부터 염동연, 정동채, 김영진 | ||
3선을 노리는 열린우리당 정동채 홍보기획단장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염동연 전 대통령후보 정무특보와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 등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기자 출신으로 DJ 비서실장을 거쳐 지난 대선 때 노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정동채 단장은 우선 당내 경합에서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염동연 전 특보와 맞닥뜨릴 가능성이 예상된다. 총선을 통해 명예회복을 꿈꾸는 염 전 특보가 광주 서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염 전 특보는 지난해 5월 ‘나라종금 로비사건’으로 구속됐다가 10월 말 보석으로 풀려난 뒤 민주당을 탈당했다.
염 전 특보 출마설과 관련해 정 단장은 “염 전 특보가 출마하는 것에 대해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만 밝혔다. 아직 우리당 내에서 공천 등 ‘교통정리’가 안 됐기 때문에 말을 아끼는 듯했다.
염 전 특보는 지난 8일 마감된 열린우리당 ‘1차 공천 공모’에는 서류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노 대통령이 염 전 특보에게 ‘호남권의 노무현 전도사’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에선 지역구 교통정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 가운데는 현 정부에서 농림부 장관에 올랐다가 새만금사업 중단 결정에 반발해 사퇴한 김영진 전 의원이 눈에 띈다. ‘농업전문가’인 김 전 의원은 13대 국회 이후 16대(전국구 의원)까지 내리 4선에 성공한 관록의 정치인이기도 하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5대까지는 전남 강진·완도에서 출마했으나, 이번엔 광주 서구로 터를 옮겼다. 그는 “내 정치고향인 강진·완도 지역구는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호남정치 1번지이자 5·18의 성지인 서구에서 ‘제2의 정치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남 곡성 출신인 이정현 한나라당 정책기획팀장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 ‘적진’이나 마찬가지인 광주에서 공천을 신청한 이 팀장은 “광주지역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들 가운데 득표율이 가장 높은 사람에게 전국구 의원직이 주어지는 석패율 제도가 도입되면, 한번 싸워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이밖에도 우리당 간판으로 장현 호남대 교수가 출마의 뜻을 밝혔고, 민주당에선 이윤자 전 광주부시장, 이정일 전 서구청장, 조기선 변호사, 신현구 전 김대중 대통령후보 정책위원, 장홍호 전 민주당 민원국장, 박선정 광주대 교수 등 쟁쟁한 인사들이 경선을 앞두고 일전을 벼르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에선 이환의 전 의원, 민주노동당에선 오병윤 전 전남대 총학생회장 등이 텃밭을 갈고 있고 김종배·정상용·이영일 전 의원 등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
▲ 권영길(왼쪽), 이주영 | ||
현 지역구 의원인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과 민주노동당(민노당) 권영길 대표가 맞붙을 것으로 예상돼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지역이다. 민노당 최초의 원내진입을 자신하며 창원 지역을 누비는 권 대표가 김문수 의원과 더불어 ‘대 노무현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이주영 의원을 쓰러뜨리고 목적을 달성할지가 관심사.
권 대표측은 “지난 수개월 동안 자체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이주영 의원에 10%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창원 지역에 공단이 밀집해 있고 공단 지역 근로자들이 전체 투표인단의 30~40%에 달해 지지층이 탄탄한 편”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측은 “이주영 의원이 권 대표에게 밀릴 것을 예상해 경남도지사 출마를 이유로 불출마 선언을 하려다가 내부 사정 때문에 번복한 것 아닌가”라며 “노동운동의 메카인 창원지역에서 권 대표가 노동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국회에 입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주영 의원은 “권 대표를 피하려는 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경남도지사 출마를 강하게 권유해서 출마하려 했던 것”이라며 “창원 지역 공단에서 기계도 한 번 안 만져본 전형적 ‘화이트 칼라’인 권 대표가 노동자들의 대표임을 자처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 응수했다.
이 의원측은 권 대표의 나이가 64세인 점을 들어 “한나라당에선 권 대표 연배의 분들이 상당수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며 “권 대표가 원내 진입하려는 것은 노동귀족을 꿈꾸는 영웅주의적 발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측은 “권 대표를 피해갈 생각은 원래부터 없었다. 권 대표가 창원 노동자의 대표일지는 몰라도 이 의원은 창원 전체 시민들의 대표”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에선 박무용 전 경남약사회장, 허성무 전 민주당도지부 정책실장이 뛰고 있고 이밖에 자민련 소속 김영선 창원노동정책연구소장, 국민통합21 소속 서선호 동광개발 대표 등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