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국내 토종 철갑상어를 바다에서 양식할 수 있는 기초 기술이 경기도와 인천시 공동연구로 개발됐다.
13일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2012년 해수적응 시험을 위해 인천광역시수산자원연구소로 보낸 토종 철감상어 5마리가 최근 바닷물 적응시험에 성공, 1m(5.5kg) 크기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철갑상어를 대상으로 한 바닷물 적응실험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 성공한 토종 철갑상어는 2009년 북한에서 도입된 어종이다. 경기도는 15cm, 12g의 치어 1000마리를 북한에서 들여와 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서 키웠다. 이 중 10마리를 바닷물 적응 실험을 위해 지난 2013년 인천광역시수산연구소로 보냈다.
적응시험은 철갑상어 사육 수조의 염도를 조금씩 올리는 방법으로 실시됐다. 2011년 2012년 2차례 걸친 실패 끝에 최근 5마리가 서해 바닷물과 같은 염도인 29.5ppt에도 잘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철갑상어는 1억5000만년 전에 출현한 어종으로 캐비어를 비롯해 2조원 규모의 소비시장을 갖고 있다. 무분별한 남획으로 자연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자 전 세계는 CITES 품종으로 지정, 철갑상어의 포획을 금지시켰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양식개발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홍석우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토종철갑상어 복원은 토종 호랑이 복원만큼이나 어려운 사업”이라며 “향후 10여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해 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균출 인천광역시수산자원연구소 소장은 “철갑상어 바다양식과 자원복원이 정착되기까지 경기도와 상호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1.23 12: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