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 역할 대신하나
[일요신문]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지난 9일 최고인민위원회 대의원 선거에 공식적으로 등장했다. 김여정은 이미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 그 모습을 드러낸 바 있지만, 조선중앙방송에 의해 공식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여정의 등장에 국내 일부 전문가들은 드디어 그가 권력 전면에 나서 고모 김경희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지난 9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를 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 나왔다. 연합뉴스
현재 김여정의 정확한 당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한 내부에선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급(우리의 차관 혹은 차관보급)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여정은 김정은의 친여동생으로 이복누이인 김설송과 함께 가장 가까운 핏줄로 알려지면서 언젠간 권부의 중앙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일로 김여정이 실세로 등극했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섣부르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한 고위급 탈북자는 “김여정이 대의원 선거에 등장했다는 것을 두고 김경희와 동일시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다. 대의원 선거라는 행사도 남한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큰 의미가 있는 자리도 아니다”라며 “이제 고작 스물일곱이다. 공식 직함도 아직 추정에 불과하고 경험도 없다. 김여정의 권부 진입에 대해선 좀 더 지켜볼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김여정은 정작 인선이 예상됐던 대의원 명단에는 없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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