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우리금융 민영화의 핵심인 우리은행 매각이 ‘지분 분산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이른바 ‘희망 수량 경쟁입찰’ 방식이다. 수량과 가격에 따라 입찰자들에게 지분을 분산 매각하는 것으로서 이 방식이 결정되고 성사된다면 우리은행 지배구조는 특정 최대주주가 아닌 여러 주주가 지분을 나눠 보유하는 공존 형태를 띠게 된다.
정부는 당초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57% 중 33%를 일괄매각하거나 국민주 방식을 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명분도 얻을 수 있고 우리은행을 한 지배주주에 경영권과 함께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금융업계에서는 일괄매각 방식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인수하려면 3조~4조 원이 필요한 데다 특혜 시비가 불거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여러 차례 실패한 데도 일괄 인수에 따른 인수 희망자들의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지분 분산 매각 방식은 일괄 매각 방식보다 공적자금 회수율은 떨어지나 매각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일부에서는 경영권을 가질 수 없는데 인수 희망자가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은행업 진출을 모색하며 우리은행 인수에 뜻을 보였던 교보생명은 인수전 참여를 포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에서는 우리은행 매각이 또 다시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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