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댔다하면 뒤탈
2003년 스포츠토토 지분 46.8%를 확보해 제2기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가 된 오리온은 당시까지만 해도 한 해 300억 원이 채 되지 않은 판매액을 단 1년 만에 1300억 원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일궜다. 이후 스포츠토토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판매액도 증가해 지난해에는 무려 3조 원을 넘어섰다. 오리온이 맡은 10년 동안 판매액이 108배 증가한 셈. 그러나 오리온마저 스포츠토토와 관련해 경영진의 횡령, 비자금 조성 등 대형 비리가 터지면서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됐다.
초대 사업자인 타이거풀스와 2기 사업자인 오리온 모두 1999년 입법 당시 우려했던 점들이 현실화된 경우다. 이 때문에 스포츠토토 발행사업을 공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로 2012년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 의원이 스포츠토토 발행사업 공영화에 대한 법률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여야 대치 등 정치권 문제로 법안은 상정되지 못했고 결국 경쟁입찰 방식으로 다시 민간에 위탁하게 됐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