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 언론, 사망자 보험금 톱뉴스로 다루자 ‘뿔’난 네티즌
한 지상파 방송과 미국 CNN의 ‘진도 여객선 사건’ 보도 내용을 비교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부터다.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 글에는 “국내 주요 언론 일부는 진도여객선 사망자 보험금에만 관심 있는 반면, 미국 CNN은 사고 피해자를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보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내용이 각 매체 보도 장면을 대조하는 사진을 통해 담겨있다.
사진설명=진도여객선 사건을 다루고 있는 CNN뉴스
문제가 된 국내의 한 지상파 방송은 실제로 ‘진도 여객선 침몰 사건’ 관련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상해사망 1억 원, 상해치료비 500만원 통원 치료비 15만 원, 휴대폰 분실 20만 원”이라며 수학여행 단체여행자보험에 대해 자세히 보도해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몇몇 주요 일간지에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안산 단원고의 학생 및 관계자 330명이 여행자보험에 가입했다. 사망 시 1인당 최대 3억5000만원, 총 1억 달러(1000여 억 원) 한도의 보험금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세월호 보험, 학생들은 동부화재 보험, 여객선은 메리츠 선박보험 가입했다“는 내용의 광고성 보도를 해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일부 국내 언론의 보도를 두고 네티즌들은 “현재 피해자 구조 중인데 사망 보험금에 대한 보도를 하면 사고자 가족들의 심정은 어떻겠느냐, 여기서도 돈 이야기라니 천박하기 짝이 없다”, “사람 생명을 보험금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아무리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졌다고는 하지만 지상파에서 저런 보도를 주요 뉴스로 다루는 것을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정말 후진국같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망자 보험금을 주요 내용을 다룬 일부 국내 언론과 달리 미국 언론매체 CNN에서는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자체를 ‘톱뉴스’로 전하고 있다고 한다.
일례로 CNN 인터넷판은 “여객선 침몰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자체 인포그래픽을 통해 수온별 생존시간 및 예상 수온까지 예측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국내 언론들은 미국 CNN 뉴스를 보고 좀 배워라”며 국내 언론이 ‘관심 끌기’ 위주의 보도를 자제해주길 요청했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