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함승희, 신형식, 이상현 | ||
함승희 민주당 의원(52)이 재선을 향해 뛰는 가운데 신진 세력들이 ‘물갈이’를 외치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4명의 후보들이 경선 1차 관문을 뚫기 위해 부지런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아직 경선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뚜렷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함 의원이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지명도 면에서 앞서 있지만 다른 후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관심을 모은다.
이곳은 유권자의 절반이 30~40대의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고 개혁 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도 후보들의 도덕성과 개혁성 등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먼저 함승희 의원은 이번 선거를 자신하고 있다. 함 의원측은 “상대될 만한 후보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아 쉬운 승부를 예상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물갈이’에 초점이 맞추어질 경우 현역 의원이라는 ‘자리’가 프리미엄이라기보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결코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열린우리당은 현재 신형식(43·미래정경연구소 사무총장) 정봉주(43·한반도재단 이사) 이형남(46·명지대 전임부교수) 고영하씨(51·전 민주당 위원장) 등 4명이 1차 관문인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고영하 전 위원장은 이곳에서 몇 차례 낙선한 경험이 있지만 인지도 면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밖에 신형식 사무총장(전 녹두출판사 대표)은 경력 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신 전 대표는 서울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으로 네 차례 투옥된 뒤 출판사업에 뛰어 들어 명성을 날린 바 있다.
신 전 대표는 “함승희 의원은 지난해부터 고영구 국정원장 청문회 등을 통해 반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 이곳 젊은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반면 나의 경우 오랜 민주화운동을 통해 쌓은 도덕성과 전문 출판사를 직접 경영해본 ‘CEO’로서의 능력을 유권자들이 좋게 평가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나라당은 아직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조종만 지구당 위원장이 유력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조직을 최대한 활용하고 열심히 발로 뛴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한다. 정창인씨(54)와 정호동씨(38)도 한나라당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오랫동안 밭을 갈아온 이상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분구 예정 지역인 노원병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
▲ 이재선(왼쪽), 박범계 | ||
예전엔 ‘자민련의 텃밭’으로 불리던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자민련 간판으로 재선에 성공했던 이재선 의원이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둔 2002년 11월에 당적을 한나라당으로 옮긴 이후 지역민심 읽기가 상당히 힘들어졌다는 게 총선 출마 예정자들의 공통된 전언. 그래서인지 총선 막판까지 당선자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출마 예정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우세하다고 호언하고 있다. 이재선 의원은 “상대편에서 누가 출마해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의원은 당적을 옮긴 것에 대해선 “대선 때 자민련은 비교섭단체였고, (대선) 후보도 나오지 않았다. 난 정치적 소신에 따라 이회창 후보를 지지해서 한나라당으로 옮긴 것이다”며 “당적 옮긴 것을 놓고 섭섭해하는 지역 주민도 있지만 이해해주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선 이 의원을 포함해 김홍만 전 의원과 김영진 국제변호사, 윤석대 대전예고 이사장 등 4명이 공천을 신청, 당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여기에 맞서 열린우리당(우리당)에선 박범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여인철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구논회 대전행정고시학원 이사장, 이강일 상명대 교수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도 한 장의 ‘공천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당내 경선을 준비중이다.
박 전 비서관은 “행정부와 사법부는 변화하고 있는데, 입법부만 유일하게 바뀌지 않고 있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는 “대전 지역 전체에서 우리당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지난해 12월 출마를 결심하고 처음 이 지역에 내려왔을 때만 해도 ‘텃세’가 느껴졌는데, 현재는 우리당에 대한 여론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지역 주민들의 자민련에 대한 ‘애증’도 무시할 수 없는 총선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자민련 공천을 신청한 백운교 자민련 김종필 총재 특별보좌역은 “이 지역에선 어느 정당이 우세하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혼재돼 있지만 자민련에 대한 기대가 더 많다”고 낙관했다. 그러면서도 “충청도 민심은 막판까지 가 봐야 알 수 있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누가 당선될지 속단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자민련에선 김홍식 명지투자연구소 소장 등 모두 4명이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민주당에선 송인덕 전 <대전일보> 차장이 출사표를 던졌고, 박강수 전 배재대 총장과 이현 변호사, 전득배 사업가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
▲ 박희태(왼쪽), 김두관 | ||
경남 최고의 빅매치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을 지낸 4선의 박희태 의원에게 열린우리당의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이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마산 MBC가 실시한 이 지역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이 20.7%, 김 전 장관이 20%를 얻어 박빙 승부를 예상케 하고 있다.
박 의원측은 무난히 5선 고지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모습. 박 의원측은 “이번 여론조사는 무응답층이 거의 60% 가까이 됐다. 이 부동층의 표심은 불안한 김 전 장관이 아닌 박 의원에게로 기울게 될 것”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측은 “무응답층이 아직 많지만 지지율이 계속 오르고 있어 해볼 만하다”고 맞받아쳤다.
박 의원측은 “박 의원과 김 전 장관 모두 남해 출신이지만 박 의원은 하동에서도 인정받는 인물이다”며 “남해는 몰라도 하동 지역에선 김 전 장관을 지지해줄 유권자가 거의 없을 것”이라 전망한다.
그러나 김 전 장관측은 “최근 하동 지역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유권자들이 무척 따뜻하게 맞아준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측은 “지난 96년 현대제철이 하동 지역에 들어오려 할 때 남해군수였던 김 전 장관이 앞장서서 반대했던 인물인데 하동 사람들이 좋아하겠는가”라며 김 전 장관의 자신감을 폄하했다.
박 의원측은 “이미 4선을 한 박 의원에 대해 ‘그만큼 했으면 됐지…’란 의견도 나오지만 물갈이 바람 속에서도 흠없이 살아온 정치인은 오래 갈 수도 있다는 것을 박 의원 당선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김 전 장관측은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가 가장 잘 맞는’ 인물 이미지를 통해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태세다.
이렇듯 박희태-김두관 양강 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 지역에선 문정일 해군참모총장과 양우천 2군사령관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으며 정구용 전 하동군수도 일찌감치 표밭을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