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S 사고처리 ‘하세월’
4월 20일 발생한 과천 삼성SDS 데이터센터 화재. 연합뉴스
또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화된 것은 사고가 발생한 지 무려 3일 후인 지난 23일 늦은 오후였다. 더욱이 화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나 지난 시점까지 완전 복구가 되지 않았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일부 서비스와 인터넷 전화의 부가서비스 등이 아직 복구 단계에 있다”며 “화재와 진압 과정에서 장비 훼손이 너무 심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삼성카드가 이중시스템·재해복구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즉 하나의 서버가 말썽을 일으키면 다른 서버가 대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던 것. 삼성카드는 삼성SDS만 믿고 있다가 이곳이 사고가 나자 속수무책이었던 것이다. 삼성카드는 내년부터 이중시스템을 사용할 예정이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 추가적으로 다른 서버를 구축하고 있다”며 “차세대 시스템이 워낙 방대한 규모라 금방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에서도 사고가 터졌다. 지난 21일 오후 4시 울산 현대중공업 선박건조장의 LPG운반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2명이 숨졌다.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 화재 사고는 삼성SDS 화재 사고보다 더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