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에 미친 우간다 남자들 마누라 걸고 집 걸고…
위쪽 사진은 미식축구 휴스턴의 팬이 유튜브에 올린 ‘오줌 마시는’ 영상. 아래쪽 사진은 엉덩이에 앤디 머레이를 문신한 테니스 팬.
일례로 리버풀 팬인 톰 파운드(27)는 그의 약혼녀와 예비 장인에게 과감한 내기를 했다. 만약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톰은 자신의 성기에다 리버풀의 응원가 제목인 ‘You’ll Never Walk Alone’과 리버풀의 팀 상징인 불사조 모양의 새 ‘리버버드’를 문신하겠다는 것이다.
톰의 맹세 후 지난해 9월 리버풀은 숙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 대 0으로 꺾었다. 리버풀이 라이벌을 꺾은 뒤로 그의 약속은 점점 현실이 돼가고 있다. 두 경기만을 남겨둔 현재 리버풀이 리그 1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톰의 문신 맹세에 대해 약혼녀는 “우리는 그가 빠져나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리버풀이 우승한다면) 그는 성기 전체에 문신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이 내기 외에 실제로 성사돼 충격을 준 내기들 7가지를 소개한다.
1. 한 남자는 자신의 집을, 다른 남자는 새 차와 부인을 걸다
지난해 우간다에 사는 두 남자가 내기를 했다. 아스널 팬인 앙리 다바사니와 맨유 팬인 라시드 이가는 두 팀의 경기를 놓고 내기를 했다. 앙리는 아스널이 이긴다는 데 자신의 집을 걸었고, 라시드는 맨유가 이긴다는 데 새로 산 도요타 ‘프레미오’와 자신의 부인을 걸었다. 그들은 증인으로 지역 원로를 부르고, 그 내용을 서면으로 작성했다. 아스널과 맨유의 경기는 지난 시즌 아스널의 스트라이커였던 맨유 공격수 판 페르시가 아스널을 상대로 골을 넣어 맨유가 1 대 0으로 승리했다. 다음날 아스널에 걸었던 앙리는 가족들과 함께 자신의 집에서 쫓겨났다. 우간다 신문 <옵저버>는 다바사니에게 세 명의 부인과 다섯 명의 아이가 있다고 전했다.
2. 잘못된 ‘마시기’ 내기
지난 9월 미식축구 휴스턴 텍슨스의 남성 팬이 휴스턴과 샌디에이고 차저스의 경기 중 극단적인 맹세를 했다. ‘Bullzonparade’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이 남성은 ‘마음속 스포츠의 신에게 만일 휴스턴이 어떻게든 이기게 해준다면 내 소변을 마시겠다고 맹세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의 소원을 들었는지, 휴스턴은 그날 경기를 승리로 끝마쳤다. 그는 유튜브에 올린 영상 속에서 “우리는 해냈다. 그리고 이젠 내 차례다”라는 말을 한 후 자신의 오줌을 벌컥벌컥 ‘원샷’했다. 이후 그는 이목을 끌기 위해 가짜 소변을 마셨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사람들은 그가 주변의 동정과 역겨운 눈빛을 멈추기 위해 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3. 프랑스가 월드컵 진출하면…, 기상 리포터의 나체 기상예보
기상 리포터인 도리아 틸리에르(27)는 프랑스와 우크라이나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에 진출한다면 벌거벗고 기상예보를 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미 1차전에서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2 대 0으로 졌기 때문에 공약 성사 가능성은 낮았다..
도리아 틸리에르가 출연한 <카날 플뤼스> 화면 캡처
그러나 2차전에서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벤제마와 사코의 골로 우크라니아를 3 대 0으로 꺾어 1, 2차전 합산 3 대 2로 극적으로 브라질행 티켓을 따냈다. 도리아는 전반 33분 카림 벤제마의 두 번째 골이 터진 직후 “아! 2 대 0,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후회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프랑스가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자 도리아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카날 플뤼스>에서 나체로 일기예보를 전달한다고 전했다. 수많은 국가의 남성들이 환호하며 채널을 고정했다. 도리아는 벌거벗은’이라는 뜻으로도 풀이되는 프아르라는 마을에서 일기예보를 시작했다. 단순한 ‘언어유희’에 많은 남성들이 실망했지만, 중계 도중 도리아가 옷을 벗고 알몸으로 뛰어다니며 상황은 반전됐다. 이때 카메라가 도리아를 먼 거리에서 촬영해 위기를 넘겼다. 때문에 남성들이 바랐던 ‘장면’은 볼 수 없었다.
4. 행복한 팬의 800㎞ 성지순례
바이에른 뮌헨 팬인 보스니아 남자 바히드 세하야는 팀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의 고향인 보스니아의 부고이노로부터 독일 뮌헨까지 800㎞가 넘는 순례길을 걷겠다고 내기했다. 그의 바람대로 뮌헨은 2012-2013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바히드는 약속을 지켜 뮌헨 셔츠를 입고 보스니아에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까지 걸어갔다. 바히드는 “바이에른 뮌헨은 5번째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따냈고, 나는 약속을 지켰다. 나는 뮌헨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5. 머레이의 우승을 자신의 몸에 새긴 테니스 팬
지난 70년간 영국 테니스계는 침체기였다. 이때 영국 출신 앤디 머레이가 윔블던 대회에서 우승하자 테니스 팬인 영국인 윌 히론스는 이 결과를 자신의 몸에 남기고 싶었다. 윌은 자신의 엉덩이에 앤디 머레이의 얼굴을 새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앤디는 진정한 선수다. 그래서 그의 얼굴을 내 엉덩이에 새긴다. 이 순간은 내가 진정한 남자임을 상기시켜 주는 자랑스런 순간이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앤디는 글 말미에 “하지만 내 여자친구는 날 멍청이로 생각한다”고 알렸다.
6. 웨일스를 몸에 새긴 영국인
열렬한 영국 팬인 존 아담스는 웨일스가 2012년 럭비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실패할 거라고 확신했다. 존은 만약 웨일스가 우승하면 문신까지 할 수 있다고 내기했다. 존에게는 불행히도 그해 웨일스는 챔피언이 됐다. 웨일스는 프랑스를 16 대 9로 물리쳤고 존은 그 순간 크게 울부짖었다. 존은 “나는 그 게임이 끝났을 때 머리털을 꽉 쥐었다. 나는 자신에게 물었다. 대답은 그럼에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등에 웨일스를 새겼다. 존은 “그 문신은 영국인인 나에게는 수치심을 줬지만 웨일스인에게는 위대한 문신으로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7. 술김에 한 내기 탓에 맨유 문신을 하게 된 맨시티 팬
맨체스터시티 서포터인 로드니 와드(24)는 그의 친구 맨유 팬 폴 매든과 술에 취한 채 내기를 했다. 로드니는 2010-2011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시티가 우승하는 데 걸었다. 하지만 그 시즌 우승팀은 맨유였고 맨시티는 3위를 차지했다. 맨시티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자 로드니는 그의 라이벌 팀 맨유를 오른쪽 가슴에 새기게 됐다. 로드니는 “나는 무척 당황했지만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차지하는 것보다는 나았다”고 말했다. 2010-2011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유는 바르셀로나에게 1 대 3으로 졌다. 로드니는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했다면 폴은 내 등에 루니 문신을 새기게 했을 것이다. 그렇게 됐다면 나는 사람들 앞에서 다시는 몸통을 드러낼 수 없을 뻔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