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장금이’ MBC와 무슨 일이…
이영애의 <대장금2> 출연 여부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2012년 경기도 양평 공방 리모델링 공사현장을 둘러 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MBC
<대장금>은 MBC가 2003년 54부작으로 방송했던 드라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수라간 나인에서 시작해 어의녀로 성공하는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려 시청률 50%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또한 한류의 시초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국내서 방송한 뒤 세계 87개국에 수출돼 한류의 물꼬를 만들었고 더불어 이영애는 한류스타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국내 드라마가 일본이나 중국을 넘어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나라에까지 수출된 건 여전히 <대장금>이 유일하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대장금> 후속편에 대한 논의가 처음 시작된 건 2008년께부터다. 이후에도 몇 년 동안 ‘제작한다’ ‘하지 않는다’는 소문만 방송가에서 무성하게 나돌았다. 그러다 올해 초 비로소 제작이 구체화돼 그 가능성이 외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대장금2> 제작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사는 주인공 이영애의 합류 여부였다. 사실 <대장금>은 이영애를 빼고 생각하기 어려운 드라마다. 이영애는 주인공 장금 역을 맡아 성심성의껏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여인의 모습을 펼쳐내 톱스타로 도약했고 한류의 중심으로도 떠올랐다. 여느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대장금>은 곧 이영애라는 대중의 인식이 여전히 강한 점도 관심을 일으켰다. <대장금2> 제작보다 이영애의 출연 여부가 더 큰 관심을 모은 이유다.
이영애 자신도 고민을 거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금>에 출연했던 11년 전과는 상황이 달라진 데다 성공한 드라마의 후속편에 참여하는 부담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자칫하다간 과거의 명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영애의 마음을 움직인 건 <대장금2>가 담아낼 이야기였다. 이영애 측 관계자는 3월 중순 “<대장금> 1편의 대본을 쓴 김영현 작가와 만나 좋은 분위기에서 여러 대화를 나눴다”고 알렸다. 김 작가가 구상한 <대장금2>의 주요 내용은 엄마가 된 장금의 이야기다. 딸과 제자를 키우며 사는 엄마이자 스승인 장금의 모습을 그린다는 설정. 실제로 아들과 딸을 둔 두 자녀의 엄마인 이영애는 ‘엄마 대장금’이라는 콘셉트에 특히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1편을 공동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다시 뭉쳐 후속편 집필에 나선 점에도 믿음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이영애의 출연이 ‘기정사실’로 알려지자 <대장금2>의 제작 규모에도 관심이 쏠렸다. 앞서 <대장금>은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 나라에서 유독 높은 인기를 모았던 만큼 그 후속편에 투자하겠다는 현지 관계자들의 요청도 잇따랐다. 이에 MBC는 <대장금>은 자사의 대표 콘텐츠라고 강조하며 자체 제작으로 완성할 뜻을 밝혔다. 그동안 MBC는 올해 10대 기획 가운데 하나로 <대장금2> 방송을 확정하며 애정을 쏟았고 이미 예정됐던 드라마 방송 일정까지 조정하면서 10월 방송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런 계획 아래 5월께 주요 출연진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촬영 장소를 결정하는 등 구체적인 일정을 세우려고 했다. 중국 로케도 예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MBC는 다시 걸림돌을 만났다. 출연이 유력했던 이영애는 4월 말 홍콩을 방문해 가진 한 TV 인터뷰에서 <대장금2> 출연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분위기는 반전을 맞았다. 불과 한 달 전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사실상 출연을 확정한 듯한 뉘앙스를 전했었는데, 돌연 입장이 달라진 셈이다. 더욱이 비슷한 시기 MBC가 이영애에게 출연 확답 공문을 발송하면서 <대장금2>의 10월 방송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이영애가 출연을 고민하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방송 관계자들은 이영애가 1편에 출연 이후 각종 명목으로 이뤄진 소위 ‘대장금 사업들’과 실제론 전혀 상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연관된 듯 알려지면서 상당한 부담을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영애 측은 최근 <대장금>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각종 사업 관련 의혹이 일자 “단 한 건의 계약도 이영애의 이름으로 진행하지 않았고 관련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런 가운데 MBC는 “<대장금2>는 무조건 한다”는 입장이다. 여전히 이영애의 확답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