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차기 전산시스템 도입 문제로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KB금융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감사위원이 지적, 은행장의 승인을 받아 금융당국에 보고하고 검사를 요청한 일련의 과정이 외부로 공개되자 KB금융은 지탄을 받고 있다. 가뜩이나 카드 고객 정보 유출, 도쿄지점 부당대출 등 굵직한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KB금융이 이번에는 내부 갈등마저 표면화되면서 맹비난을 받고 있는 것.
KB금융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부랴부랴 임시 이사회를 열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 채 소득 없이 끝난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은 “어디까지나 은행의 문제”라며 지주사와 연결시키는 것에 대해 거북해하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이미 KB금융의 내부 갈등으로 보고 있다.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노조가 들고 일어났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갈등을 외부에 표출하는 경영진의 무능력함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잇따른 경영실패의 책임 당사자인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사퇴 표명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국민은행은 오는 27일 이사회를 재소집할 예정이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
애착은 크지만…'아워홈 매각 추진' 바라보는 구지은 전 부회장의 자세
온라인 기사 ( 2024.12.31 09: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