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제자들을 상대로 이른바 ‘학위 장사’를 한 홍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 씨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학생들의 논문을 대신 써 주고 학위 논문 심사까지 통과시켜 준 대가로 수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홍 씨가 여러 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학생들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해 왔다.
홍 씨는 그동안 학생들로부터 실험연구비, 연구재료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 조사결과 이 학교 대학원생 10여 명으로부터 3억 원 이상의 금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홍 씨에게 돈을 건네고 학위를 받은 졸업생 가운데 일부는 현직 의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씨가 심사를 통과시켜준 일부 논문들은 서로 제목만 조금씩 다르고 내용이 거의 같았던 것으로 드러나 대학의 허술한 논문 심사 과정에 대한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경찰은 홍 씨와 함께 학위 장사 의혹이 제기된 같은 학과 교수 임 아무개 씨(51)의 비리도 확인했으나 학생들로부터 받은 금액이 많지 않다고 판단해 불구속 입건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