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8일 <일요신문>과 ‘길거리 인터뷰’중인 엄아무개씨. | ||
─안녕하세요. 엄 사장님이시죠.
▲(잠시 머뭇거린 후) 왜 그러시는데요.
─<일요신문> 기자인데요.
▲저기 언니인데, 왜 그러세요.
엄씨는 기자가 질문하기도 전에 자신은 엄씨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엄씨가 분명했다. 계속되는 본인 확인 질문에 그는 “언니”라고 얘기했고 엄군에 대해서도 “언니의 아이”라고 주장하면서 기자에게 명함을 요구했다. 기자의 명함을 받아든 엄씨는 식당에서 술자리를 함께했던 지인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그는 다시 식당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새벽 1시께 엄씨는 한 여인과 함께 택시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갔다. 병원 앞에서 엄씨만 하차, 응급실로 들어갔다. 10여 분 후 엄씨는 다시 응급실을 나와 식당으로 들어갔고, 식당의 모든 조명이 꺼졌다.
그리고 다음날 정오께 외출에 나선 엄씨와 2차 ‘길거리 인터뷰’를 가졌다. 취재진이 자신을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상당 시간 외출을 머뭇거리는 눈치였다. 그러다 과감히(?) 외출을 시도했던 것. 그는 전날 밤 기자와 일면식이 있었다. 그런데 기자를 대하는 태도가 전날 밤보다 더 신경질적이었다.
그는 기자가 질문을 건네기도 전에 “조용히 살려고 하는데 왜 그러느냐”고 상당히 언성을 높였다. 다시 인터뷰를 시도했다.
─엄군이 황장엽 선생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왔다.
▲남의 사생활을 갖고 왜 그러느냐. 그분(황장엽)하고 상관 있다면 그분한테 물어봐라. 그분 자식도 아닌데 왜 이러느냐. 소문 갖고 왜 이러느냐. (기사) 쓰기만 하면 10억이고 20억이고 소송 걸겠다.
─그렇다면 잠시 시간을 내서 얘기하면 되지 않나. 왜 (기자를) 피하려고만 하나.
▲왜 <일요신문>만 이러느냐. 한두 번도 아니고…. 당신이 무슨 상관인데 남의 사생활에 끼어드느냐. (취재할) 연예인도 많고 많은데…. 당신이 무슨 권리로 나한테 이러느냐.
“엄군이 당신 호적에 올라간 사실도 확인했다”는 질문에 그는 침묵했다. 그리고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