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선후임에게도 따돌림 당해...자신 조롱한 초소그림 보고 격분
임모 병장이 군 조사에서 범행동기를 집단 따돌림이라고 진술한 가운데 28일 성남국군수도병원에서 엄수된 GOP 총기 난사 사건 희생 장병 합동영결식에 참석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말없이 애도를 표한채 자리했다.<사진=서동철기자>
[일요신문] 임모 병장이 총기 난사 사건은 부대 내 집단 따돌림에서 비롯됐다고 진술했다.
군은 27일 임모(22) 병장이 변호사 입회하의 군 조사에서 지난 21일 총기 난사 사건의 당시 상황과 범행동기를 밝히고 집중조사에 들어갔다.
임 병장은 평소 부대원들이 자신의 마른 몸매와 탈모를 ‘해골’, ‘말라깽이’, ‘할배’ 등으로 비하하고 조롱했다고 진술하고, 사건 당일 초소 근무에서 본 해골 모양의 그림이 자신을 놀리는 것으로 생각해 화가 치밀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11월 GOP 근무에 투입된 직후부터 선·후임병과 더불어 부대 간부도 자신을 때리거나 이유 없이 4주간 16시간 근무를 시키는 등 자신을 무시했다고 진술했다.
군 관계자는 “임 병장의 진술대로 해당 초소에 해골 모양이 그려진 것을 확인해 현장 보존 조치를 취했다”며 “임 병장의 발언들에 대한 진위여부와 범행원인 등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은 조만간 임 병장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현장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부대 내 집단 따돌림과 간부들의 사병관리 및 인격모독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GOP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5명의 장병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28일 성남국군수도병원 연병장에서 김관진 국방부장관과 유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2보병사단장으로 엄수하고 희생 장병의 시신은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들 장병 5명은 순직처리가 결정됐지만 임 병장의 진술대로 집단 따돌림과 인격모독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군에 논란의 소지가 될 전망이다.
서동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