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광’ 벤제마 오늘은 페라리 내일은 맥라렌
사진제공=아디다스
만약 보유한 자동차의 수로만 내공을 따진다면 이들 4개 팀 선수들 중 단연 톱은 네덜란드 대표팀의 공격수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될 것이다. 판 페르시의 차고에는 10대에 가까운 자동차가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수년 전 프리미어리그 아스널팀에서 뛰던 당시에 애스턴마틴 뱅퀴시(3억 4000만 원), 벤틀리 컨틴넨탈 GTC(약 2억 6000만 원), SUV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는데, 201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긴 뒤에도 그의 자동차 수집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을에는 포르셰 카이엔 테크아트 매그넘(카이엔을 기반으로 전문튜닝업체인 테크아트가 제작, 2억 2000만 원) 등을 사들여 영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포르셰 파나메라(1억 2000만 원)를 비롯해 어두운 회색의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9000만 원)도 차고의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판 페르시는 홀로 다닐 때는 아우디 A5 스포트백(6000만 원)을 즐겨 몰고, 부부 동반 때에는 아우디 S5 스포트백(7000만 원)을 탄다고 한다. 중고가의 차량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데서 미뤄 짐작할 수 있듯이, 전반적으로 판 페르시의 자동차 취향은 화려함보다는 실용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판 페르시와 함께 네덜란드 대표팀의 공격을 이끄는 미드필더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총알 같은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만큼이나 ‘노안’의 소유자로 유명한 그는 아우디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아우디 A8 콰트로 디젤(1억 2000만 원), 흰색 아우디 Q7(1억 원), 아우디 A5(2014년 럭셔리 에디션) 등 그가 보유한 대부분의 차는 아우디 모델이다. 다른 브랜드의 차는 BMW 6시리즈 정도. 그의 이 같은 ‘아우디 사랑’은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주주 중 하나가 바로 아우디라는 사실과도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프랑스 대표팀의 공격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는 여러 대의 명품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보다는 ‘질주 본능’으로 더 유명한 스타플레이어다. 2009년 스페인의 한 섬에서 그가 포르셰 911(2억 원)을 몰고 페라리 및 람보르기니 운전자와 경주하다 적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제한속도가 112.7㎞/h인 마드리드 외부순환도로에서 자신의 은회색 아우디 RS5(1억 원)를 몰고 시속 217㎞가 넘는 속도로 달리다가 벌금을 물기도 했다. 아우디 RS5의 최고속도가 280㎞/h인 점을 감안하면 그로서는 기분도 채 못 내고 스타일만 구겼던 셈이다.
벤제마는 ‘스피드광’답게 최고속도 335㎞/h의 페라리 599 GTO(4억 2000만 원)와 메르세데스 벤츠 SLR 맥라렌도 보유하고 있다. SLR 맥라렌은 F1의 명가 맥라렌과 벤츠가 함께 개발한 슈퍼카로 650마력의 파워에 제로백(출발에서 시속 100㎞/h에 도달하는 시간)이 3.7초에 불과할 만큼 가속력이 빼어나다. SLR 맥라렌 중 스페셜 모델인 ‘722 에디션’의 경우 10억 원대를 호가한다.
이외에도 벤제마의 차고에는 BMW M6(1억 7000만 원)와 청색 미니 쿠퍼(4000만 원대)도 놓여 있다. 스피드를 즐기는 그가 미니 쿠퍼를 타고 레알 마드리드 연습구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면 프로선수로서 지닌 또 다른 일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하는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의 ‘절친’으로 국내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세네갈 출신의 이 스타는 소박한 면모와 달리 보유한 자동차는 특급 수준이다. 여러 대의 차를 지닌 것은 아니지만 하나같이 명품 자동차라 할 만하다. 2011년에 사들인 메르세데스 벤츠 SLS AMG(3억 5000만 원)를 비롯해 3억 원대의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2억 원대의 포르셰 카이엔 등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 미드필더로 맹활약 중인 마리오 괴체는 메르세데스 벤츠 SL500을 자주 몰고 다닌다. 사진출처=pzuqaqipu.tumblr.com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 대표팀을 4 대 0으로 대파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한 독일 대표팀 스타들의 경우는 어떨까. 미드필더로 맹활약 중인 ‘신성’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는 메르세데스 벤츠 SL500(1억 9000만 원)을 자주 몰고 다닌다. 괴체의 또 다른 애마는 검붉은 색 아우디 Q7(1억 원). 만 22세의 나이답게 단출한 컬렉션인 셈이다.
독일팀의 또 다른 핵심선수인 메수트 외질은 검은색 페라리 458을 즐겨 탄다.
독일팀의 또 다른 핵심선수인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아스널) 역시 보유 자동차는 2대에 불과하지만 ‘격’은 좀 더 높은 편이다. 날렵하게 생긴 검은색 페라리 458(3억 7000만 원)이 그의 애마. 레알 마드리드에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로 옮긴 뒤에는 3억 원을 호가하는 포르셰 파나메라 모델을 몰고 다니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2014 월드컵 개최국이자 영원한 우승후보인 브라질 대표팀의 포워드 네이마르(바르셀로나). 독일팀 마리오 괴체와 동갑내기인 그가 보유한 자동차도 단출한 편이다. 평상시 그의 애마는 흰색 아우디 R8(2억 원대). 소속팀인 바르셀로나의 프리미엄 파트너인 아우디 차량을 몰고 집과 훈련장을 오간다. 하지만 외출할 때에는 3억 원 내외의 포르셰 파나메라 터보를 즐겨 탄다고 한다.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이들 4개국 스타플레이어들의 몸값은 한바탕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름값보다 더한 역할을 해낸 선수에겐 천문학적인 액수의 연봉이 제시될 수도 있다. 서로 사뭇 다를 수밖에 없는 월드컵 성적표가 이들 스타들의 자동차 컬렉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못 궁금해진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