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유비스병원 김성대 과장
여름철 찬바람과 내리는 비로부터 관절을 건강하게 지키려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더운 날은 온종일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은 피한다. 통증 부위에 찬바람을 직접 쐬는 것도 좋지 않다. 실내온도는 섭씨 26도로 유지하고, 외부와의 온도 차이는 5도가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무실에서는 에어컨의 온도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작은 담요처럼 무릎을 덮어줄 수 있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갈증이 나더라도 맥주를 찾기보다 시원한 냉수나 보리차 등을 마시도록 한다.
비가 내리는 날이나 장마철이 되면 80% 이상 되는 습도를 50% 이내로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름철 외출할 때 잠깐씩 난방을 하거나, 습기를 조절해주는 벤자민, 고무나무 등의 화분을 키우는 게 좋다. 또한 주변에 숯을 배치하는 것도 습기 조절에 효과적이다.
더불어 관절염 환자라면 아무리 더워도 하루에 한 번 정도는 40~42도 온도의 물에서 10~15분간 따뜻한 온욕을 하는 게 좋다. 따뜻한 물에 통증 부위를 담그고 있으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온욕을 하는 동안 가볍게 통증 부위를 마사지해주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몸이 찌뿌드드하고 뻐근할 때 온돌, 찜질방, 온천 등을 찾아 몸을 푸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통증 부위에 온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온찜질은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시켜 진통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출을 하고 난 후나 일을 하고 난 뒤 무릎에 열이 있거나 부기가 있을 때에는 냉찜질을 해야 한다. 부기가 없는데도 냉찜질을 하면 관절이 굳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차가운 곳에 노출될 때 근육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관절염 환자, 여름은 이렇게
꾸준히 운동을 하면 근력도 좋아질 뿐더러 관절도 유연해진다. 더불어 통증을 줄여주고 통증이 동반하는 피로감도 없애준다. 또 뼈가 튼튼해지면서 골다공증과 골절도 예방할 수 있다. 덥거나 비가 내린다고 해서 꼼짝없이 누워 있으면 관절이 뻣뻣해져 점점 더 상태가 나빠진다.
여름철에 체중의 부담감을 줄이면서 관절의 건강을 도울 수 있는 운동으로는 수영이 있다. 단 접영과 평영은 영법의 특성 상 무릎을 자주 구부렸다 펴야 하므로 피한다. 만약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30~40번씩, 일주일에 3~4회 정도 물속에서 걷는 동작만 반복해도 도움이 된다. 날이 좋지 않을 때에는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고정식 자전거 타기나 스트레칭 등의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한다.
관절염 환자라면 산 보다는 해변으로 휴가를 가는 것이 좋다. 해변의 모래찜질과 해수욕은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주위의 피와 림프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통증이 유발되는데 모래찜질은 피와 림프액의 순환을 도와주고 염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어 통증을 덜 느끼게 된다. 햇볕으로 달구어진 모래가 온찜질 기능을 대신해 주는 것이다.
해수욕 역시 관절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바닷물 속 소금 성분은 체액을 약 알칼리성으로 유지하게 하고 인체의 삼투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해수욕은 신체의 신진 대사를 도울 뿐 아니라 소염 작용이 있어 신경통이나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너무 예민해지지 않도록 한다. 궂은 날에는 찜질기나 전기장판 등을 이용해 아픈 부위를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통증으로 불면증이 심해질 때에는 가볍게 스트레칭한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는 베개 등을 다리 밑에 받치고 잔다. 다리가 심장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면 혈액 순환이 좋아져 다리의 피로와 통증을 줄이는데 보탬이 된다.
하지만 여름철만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여기고 통증을 참으면 질환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관절에 심한 통증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