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EZ 성공 위해 규제개선시범특구지정 필요..세계적인 서비스산업 거점 자신”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11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비스산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보약’이며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향한 필수적인 길이라고 밝혔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이 청장은 “서비스산업 거점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가치에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하며 여기에는 재정지원보다 제도개혁이 우선돼야 한다”며 “무엇이든 자유롭게 미래를 향해 일할 수 있는 권한과 자율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종도 카지노와 관련해 “최근 일각에서 제기됐던 카지노 사업 진행과 관련한 의구심이 LOCZ가 사업부지 매입을 위한 우선 절차로 총 토지비의 10%인 이행 보증금 1000만 달러를 납부함에 따라 미단시티 내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오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 이전 개장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연임으로 역대 최장수 청장이 됐다. 그동안의 주요 성과를 소개하면?
▲지난 2010년 7월 IFEZ 3대 청장 부임 당시만 해도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는 부도 위기에 직면해 있었고 송도국제도시는‘유령도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취임 직후부터 NSIC의 부도를 막는데 총력을 기울였고 IFEZ 현안 파악 및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사람들이 북적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던 커낼워크와 송도 센트럴파크 주변에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있고 송도 1교를 통과하는 차량들로 인해 교통 체증을 빚을 정도이다. 이제 송도는 글로벌 비즈니스 도시로 변했다.
지난 4년여 동안 IFEZ와 인천은 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지역으로 부상했고 ‘창조경제 거점, 대한민국 서비스산업의 전진기지 전략’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IFEZ는 FEZ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전 세계에 각인되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재임 기간 동안의 FDI(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은 52억1800만 달러로 지난 2003년 IFEZ 지정 이후 누적 FDI 실적 66억700만 달러의 78.9%를 유치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또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월드뱅크 한국사무소 등 13개의 국제기구를 유치해 IFEZ가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지식서비스, 교육, 의료, MICE, 레저 등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2016년이면 송도는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의 메카로 도약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한국뉴욕주립대와 한국조지메이슨대에 이어 오는 9월 벨기에 겐트대와 미국 유타대가 개교하는 등 글로벌 교육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함께 IFEZ는 글로벌 유통․물류 서비스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 청라의 신세계 복합쇼핑몰, 송도 롯데쇼핑타운, 이랜드 복합쇼핑몰, 현대백화점 명품아울렛 등을 유치했고 코오롱글로벌, 포스코엔지니어링, 대우인터내셔널 등 대기업들의 잇따른 송도 입주를 이끌어냈다. 또 남미 에콰도르에 대한 IFEZ 개발모델 수출을 통해 IFEZ의 글로벌라이징을 구현하고 있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송도보다 청라 영종 지구의 개발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동안 영종과 청라가 송도에 비해 개발이 더디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고용창출 3만5000명에 달하는 영종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고용창출이 5800명에 달하는 청라 하나금융타운 등 ‘키-앵커사업’의 유치를 통해 영종과 청라가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청라국제도시의 경우 지난 2012년 2월 MOU 체결 이후 토지가격 협상 및 외국인 투자자 유치 등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추진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던 하나금융타운 조성 사업과 관련해 최근 LH공사 등과 ‘조성 협약 및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주)하나금융지주와 (주)하나아이앤에스 등이 사업주체가 돼 추진되는 하나금융타운 조성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본사를 서울 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최초의 사례이자 청라의 대표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프로젝트이다. 내년 상반기에 공사를 시작하고 오는 2017년까지 전면 준공할 계획이다.
또한 위락, 쇼핑, 문화, 레저공간을 갖추게 되는 청라 신세계 교외형 복합쇼핑몰 조성도 내년 상반기에 착공, 오는 2017년 하반기 준공 및 오픈 예정이다. 청라 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개발도 IFEZ가 발주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 LH와의 사업추진을 위한 협약 체결을 마무리하겠다.
통계적으로 보면 청라가 송도보다 빠르다. 송도는 45%, 청라는 70% 가까이 개발됐다. 그런데 몸으로 느끼는 발전 속도는 송도가 가장 빠르고 청라, 영종 순이다. 이는 구조적인 차이는 있기 때문이다. 송도는 우리가 직접 개발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청라와 영종은 대부분 LH공사가 맡고 있다. 청라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데 영종은 너무나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어 우리가 풀 수가 없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영종개발특별법을 제안한 바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데 빨리 가기 위해서는 얽혀 있는 문제를 풀어야 된다. 이는 국토부만이 풀 수 있다.
청라의 경우는 송도보다 체감 속도가 느리지만 투자가 하나하나 진행되고 있다. 조금만 있으면 송도에 버금가는 그런 도시가 될 것이다. 송도가 어느 정도 발전되면 경제청의 모든 역량을 영종도와 청라에 쏟을 생각이다.
-IFEZ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면?
▲IFEZ의 목표는 글로벌 서비스산업의 전진기지화이다. 대한민국의 성장과 고용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의 육성이 절실하며 이는 IFEZ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비스산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보약’이며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향한 필수적인 길이다. 서비스산업은 집적화 효과가 큰 산업인 만큼 분산하기보다는 IFEZ에 집적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따라서 서비스산업의 거점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가치에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 이는 재정지원 요구가 아닌 제도개혁을 원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자유롭게 미래를 향해 일할 수 있는 권한과 자율권을 달라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는 특구를 만들면 특구청장에게 경제와 관련된 법률제정권까지 준다. 그곳에만 적용되는 조세징수권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직접 재정 지원은 아니더라도 지방채 발행, 펀드 조성 등에 협조해야 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자율권을 주면 얼마든지 세계적인 서비스산업의 거점으로 만들 수 있다.
IFEZ가 추진 중인 또 하나의 목표는 바로 ‘규제개혁 시범특구’이다. IFEZ는 ‘경제자유구역’이 아니라 ‘경제규제구역’이라는 비난이 있다. 외국인 투자유치, 도시개발 및 도시 운영과 관련된 행정을 하는 IFEZ에는 47개 법률 450여개의 규제가 작용, 규제완화와 중앙정부의 지원 정도에 있어 산업단지보다 못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토면적의 0.2%, 전체 인구의 0.4%로 규제 완화에 따른 기존 질서의 혼란과 저항 등 일부의 우려와 부정적 시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규모를 갖고 있는 IFEZ를 ‘규제완화 시범특구’로 지정해줄 것을 중앙정부에 강력히 건의하고 있다.
정부가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등한시 하거나 놓친다면 우리나라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단절시키는 것과 똑같다. 이는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IFEZ이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프랑스 경제학자인 자크 아탈리가 프랑스 전역에 10개의 ‘에코 폴리스’ 건설을 제안하면서 ‘한국의 송도신도시’를 모범사례로 기술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각국 정상들은 친환경 미래 첨단도시를 알기위해서는 송도국제도시를 봐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세계 유명 인사들의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또한 최근 미국 워싱턴 DC 월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2014 Energy Efficiency Global Forum‘행사에서 송도국제도시는 국내외 건축물 환경기준 적용 및 고효율 에너지 기술 적용을 인정받아 우리나라 최초로 ’Energy Efficiency Visionary Award(EEVA)’를 수여하기도 했다.
이는 송도국제도시가 단순한 신도시 개발모델이 아니라 ▲모든 도시관리 및 주민생활지원을 디지털화한 유 시티(U-City) ▲2020년까지 연간 200만 톤 이상의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키는 에코 그린시티 ▲수변도시(Water-City) ▲문화도시(Cultrual City) 등의 비전을 갖고 글로벌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가 인정한 것이다.
-영종도 카지노의 향후 추진 계획은.
▲2018년 오픈 목표에 전혀 지장이 없도록 하고 있다.
영종 미단시티 내 호텔, 리조트,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 조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대규모 관광수익을 창출하고 영종 지구 개발에 기폭제 역할을 할 LOCZ 복합리조트 조성은 총 사업비 2조3000억 원을 들여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될 예정이다.
1단계로 오는 2018년까지 사업비 8000억 원을 들여 관광호텔, 서비스드레지던스, 카지노, 복합쇼핑몰, 컨벤션 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됐던 카지노 사업 진행 일정과 관련한 의구심이 LOCZ가 사업부지 매입을 위한 우선 절차로 총 토지비의 10%인 이행 보증금 1000만 달러(한화 약 100억 원)을 납부함에 따라 미단시티 내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으며 오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 이전 개장도 가능해졌다.
미단시티개발(주)와 LOCZ는 최근 토지매매계약에 준하는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보증금 납부와 함께 올해 연말까지 총 토지매매 대금을 완납키로 하는 등 주요한 사업조건들을 마무리했다.
IFEZ는 인천도시공사, 미단시티(주), LOCZ 등으로 구성된 ‘영종 복합리조트 사업 추진과 관련한 T/F 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며 오는 10월까지의 기본설계, 내년 상반기 호텔 사업 승인 및 건축 인허가 등을 거쳐 오는 2015년 6월 착공해 오는 2018년 3월에 준공할 계획이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인천경제청장으로서 앞으로의 구상은?
▲대한민국에게 IFEZ는 우리나라의 ‘경제 엔진’이자 글로벌 서비스산업 기지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도시이다. 인천에게 IFEZ는 인천 변화의 거점, 인천의 새로운 경제 엔진, 인천의 자부심이다.
IFEZ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으며 앞으로 열정과 자부심을 갖고 IFEZ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특히 IFEZ가 규제완화의 수범 지역이 되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의 서비스산업 육성을 이끄는 전진기지가 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척, 미신불사(尙有十二隻, 微臣不死: 아직도 열두 척의 배가 남았고 미천한 신하는 죽지 않았다)’의 마음으로 가겠다. 앞으로 IFEZ 발전을 위한 많은 지도편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