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개봉작 김성훈 감독의 , 340만 관객 모으며 흥행
한국영화 기획개발 지원 사업은 한국영화 서사(narrative)의 창의와 혁신을 가져 올 중소 제작사, 기획 창작 집단에 대한 영화 기획개발비 지원으로 기획개발 원천 다변화 도모와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 제작 가능성 확대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즉, 기획개발 능력은 우수하나 개발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는 중소 제작사·프로듀서·시나리오 작가의 활발한 기획개발을 유도하는 영화제작지원 사업이다.
지난해 한국영화 관객 수는 1억2,726만 명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관객 수 점유율은 59.7%를 차지했다. 한국영화 투자수익률도 15.2%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지속해온 한국영화가 호황을 맞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정작 창작 인력들은 영화의 초석이 되는 기획개발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영화 시장은 과거 기획개발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제작사(프로듀서)와 감독 중심의 구조에서 현재 제작사가 투자사에 기획개발비를 선지급 받고 판권을 넘기는 구조로 변모했다.
때문에 제작사가 지급받는 기획개발비는 영화 창작자들에게 시드머니로 작동하는데, 이에 투자할 투자사가 기획개발비에 대한 투자는 회수가 어렵다는 이유로 흥행 감독이 아닌 경우 투자를 꺼려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화진흥위원회는 기획개발 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영화제작지원 사업으로 한국영화 기획개발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보다 거시적인 관점의 기획개발 투자를 바라는 제작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한국영화 서사(narrative)의 창의와 혁신을 가져 올 중소 제작사, 기획 창작 집단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아울러 장기화 되는 기획개발 기간으로 인해 기획 생산성이 저하돼 트렌드에 뒤처지게 되는 기획개발 재원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 기획개발지원사업을 통해 제작 후 개봉까지 이어진 사례는 현재까지 4편으로 2011년 개봉작인 <고래를 찾는 자전거>, <마마>, <티끌모아 로맨스> 3편과 올해 개봉작인 <끝까지 간다>가 있다.
이 가운데 최근 5월 29일에 개봉한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는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정식 개봉한 이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의 경합 속에서도 선전하며 손익분기점인 180만 명을 넘어서는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달 13일 현재 34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그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기획개발비 투자 위축으로 인한 제작자의 고충을 해소하고자 한 신선한 발상이 오랜 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는 2009년 초 기획개발 지원 사업에 응모해 1~3단계까지 선택됐다.
1년 동안 거의 6천만원에 가까운 지원금을 받아 트리트먼트, 시나리오 부분을 완성한 김성훈 감독은 “기획개발 지원 사업을 통해 금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지원기간동안 심사위원들의 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또, 칸영화제에서는 김의석 영진위원장과 만나 “영진위 지원을 못 받았으면 칸영화제에 올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투자 및 제작완성 가능성이 높은 트리트먼트 및 시나리오를 통해 장편 극영화 제작을 목적으로 해 프로젝트의 기획개발비 지원하고 있는 한국영화 기획개발 지원 사업은 상·하반기 각 15편 내외를 선정해 최대 3천만원을 지원한다.
올 상반기 해당 사업에 접수된 작품은 트리트먼트 부문 167편, 시나리오 부문 152편인 총 319편이었다.
이중 최종 선정된 작품은 트리트먼트 부문 8편, 시나리오 부문 7편이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