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고 해역은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맹골수도. 애타는 마음에 비해 더디기 만한 수색 작업에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만 가고, 결국 답답한 현실에 참다못한 현철 아빠는 울분을 토해낸다.
수심 48m, 맹골수도의 거친 물살에 잠수부들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유속이 조금이라도 느려지면 바로 작업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 격실도 붕괴 직전이고 시신 위치조차 알 수 없어 위험부담은 날로 커지지만 잠수부들은 유가족의 간절한 마음을 외면할 수 없어 밤낮없이 수색작업에 나선다.
남은 가족들은 체육관을 마지막으로 떠나는 사람이 자신이 될까봐 두렵기만 하다.
기다리는 시간이 힘겹기만 한 진도체육관 가족들에게도 힘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시간 날 때마다 이곳을 찾는 희생자 유가족들이다.
한재창 씨는 하나밖에 없는 딸 세영이를 사고 3일 만인 4월 20일에 찾았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일찍 돌아왔지만 자식 못 찾은 아픔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에 세영이 아빠는 힘들어도 진도를 찾아 실종자 가족들의 운전기사를 자청한다.
세월호 참사 100일간의 기록을 담은 MBC ‘다큐스페셜’은 21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사진=MBC 제공)
송도형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