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다른 대기업 자제들 입사 살펴보니 LG를 제외하고 다른 대기업들의 오너 자제들은 어떤 직급을 달고 경영수업을 시작했을까. 먼저 재계 1위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은 1991년 23세에 삼성전자 사원으로 입사했다.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995년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 대리로 입사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999년 만 28세에 자재본부 이사로 입사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입사 전 1년간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장남 정기선 부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해 근무하다 유학을 갔다. 정 부장은 지난해 31세에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재입사했다.
오너 자제들 중 가장 가파른 승진을 보인 대기업은 한진이다. 조양호 한진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한진관광 대표는 1999년 25세에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로 입사해 불과 6년 후인 지난 2005년 31세의 나이에 대한항공 상무보가 됐다.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한진칼 대표는 지난 2008년 33세의 나이에 여객사업본부장에 오르더니 2009년 전무, 2013년 부사장 등을 거쳐 올 초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대표에 올랐다. 막내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광고회사를 거쳐 24세인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한진그룹에 발을 디뎠다. 3년 뒤 상무보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 2월 정석기업 대표로 선임됐다.
경제개혁연구소가 지난해 내놓은 <재벌 승계는 어떻게 이뤄지나>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재벌 총수 일가의 평균 입사 연령은 27.9세, 임원 승진은 34세, 사장 승진은 42.2세로 나타났다. 후계자들이 그룹 회장자리에 오른 것은 평균 54.2세였다. 이 보고서는 가장 빨리 승진한 총수로 입사에서 회장까지 1년밖에 걸리지 않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꼽았다. 재벌가 자제 중 가장 어린 임원으로는 24세에 임원에 오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을 꼽았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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