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이 최근 입수한 방대한 분량의 구원파 및 계열사 직원 명단을 살펴보면, 유 전 회장 일가의 세모 왕국 건설과 재건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쉽게 짐작해 볼 수 있다. 명단에는 그동안 일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인사들이 검ㆍ경 등의 사정기관은 물론 관계, 연예계, 체육계 등에서 활동했거나 현재도 포진해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먼저 검찰의 경우 유 전 회장 도피 총책으로 알려진 김엄마 남편 A 전 부장검사, B 전 인천지검 검사가 검찰 출신이며, C 검사가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다.
경찰의 경우 경찰청에서 근무 중인 D 경정, 서울 송파경찰서 관내 파출소장으로 근무 중인 E 경감, 충북 지역의 한 경찰서에 소속된 F 경감,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G 경사(여)가 있다. 하지만 이성한 전 경찰청장은 지난 6월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내부에 구원파 신도 2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모두 하위 직급인데다 수사 라인과 관계가 없어 큰 의미를 둘 만한 신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요신문>에 명단을 제공한 구원파 탈퇴 결심을 굳힌 한 구원파 신도는 “이 전 청장이 구원파가 두 명 있다고 발표할 때 헛웃음만 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요신문>은 지난 5월 19일(제1149호) ‘유병언-법피아 밀착관계 추적’ 제하 기사에서 경찰청 자체 조사 결과를 입수해 서울 종로서 여경 G 경사, 서울 송파서 관내 파출소장 E 경감, 충북 지역 F 경감, 세 명의 구원파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봤을 때 축소 발표 의혹이 일 수 있는 대목이다. 단순히 신도 수뿐 아니라 이 경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명의 경우 하위직급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직위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관계에는 H 감사원 실장, I 특허청 국장이 포진해 있으며, 사법부에는 J 판사가 활동하고 있다.
연예계의 경우 기존에 알려진 전양자 씨(본명 김경숙)뿐 아니라 가수 K 씨, 중견 탤런트 L 씨 등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4년 금수원 하계수양회 당시 무대에 올려졌던 연극 <산돈>(M 감독, N 연출)의 연극단 명단을 보면, 다수의 연극배우, 탤런트들이 청년회와 성인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체육계의 경우 유도와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딴 경력이 있는 일부 유명 인사들이 구원파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구원파 명단에는 국회사무처, 언론계 인사들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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