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취향 남성과 달라
[일요신문] 자신의 신체 일부를 노출하며 성적쾌감을 얻는 일명 ‘바바리맨’들은 이름 그대로 남성들이 대부분이다. 언론에 보도되는 강제추행범들이나 공연음란죄로 처벌받는 이들 역시 남성인 경우가 절대 다수다. 여성은 정신적으로 질병을 앓다 알몸으로 거리를 헤매 붙잡히거나 간혹 모르는 아이의 성기를 만졌다가 신고 당하는 사례가 간혹 있을 뿐이다.
이러한 차이는 객관적인 통계자료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지난달 20일 경찰청과 한국형사정책연구소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3년 범죄통계’를 보면 유독 공공장소에서의 음란행위에 관한 범죄에 있어서만큼은 성별에 따른 검거자수 차이가 상당했다. 지난해 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으로 검거된 총 646명 중 여성은 단 7명뿐이었으며 공연음란죄도 1144명 가운데 고작 11명만 여성이었다.
‘왜?’라는 의문을 한번쯤은 품어볼 만한 부분인데 이에 대해 한국성과학연구소 이사장 이윤수 박사는 성별에 따른 성적취향 차이와 사회적 분위기를 이유로 꼽았다.
이 박사는 “남성과 여성은 성적취향 자체가 다르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의 성적취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여성들도 일탈에 대한 욕구는 있겠지만 남성과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자신의 욕구를 어느 정도 자제하며 소장용 누드사진을 찍는다거나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는 것으로 드러내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박사는 “우리 사회는 남성이 여성으로부터 성적인 불쾌감을 느꼈다고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남성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자연스레 신고도 잘 안하게 되니 통계에는 정확한 수치가 잡히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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