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 외국인 이용현황을 분석해 10일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 외국인 이용건수는 총 1400만 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어와 외국어를 모두 합한 일회용 교통카드 전체 이용건수(1억7800만 건) 대비 7.9%에 해당된다. 3년 간 언어별 이용건수는 일본어가 가장 많았으며(686만 건, 3.9%), 영어(510만 건, 2.9%), 중국어(204만 건, 1.1%) 순이었다.
2011년에는 일본어(55.7%) > 영어(33.6%) > 중국어(10.7%) 순이었으나 2013년에는 영어(41.0%) > 일본어(39.0%) > 중국어(20.0%)로 지난해부터 영어가 일본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인천․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216만 명, 중국인은 219만 명으로 비슷한 수준인 반면 언어별 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 이용건수는 일본어가 172만 건으로 중국어(88만 건)보다 두 배 많아 상대적으로 일본인의 지하철 이용률이 높았다.
이는 단체 여행이 많은 중국인 관광객은 주로 여행사 전세버스를 이용해 이동하고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일본인 관광객은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2호선 이대입구역에서 중국인 이용률이 대폭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2013년 1~6월 이대입구역에서 중국인이 발급받은 일회용 교통카드는 총 1만3000건이었으나 2014년에는 2만9000건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114.7%) 늘어났다.
시는 이러한 현상이 이화여대의 ‘이화(梨花)’가 중국어로 돈이 불어나다는 의미 ‘리파(利發)’와 발음이 비슷해 이곳을 관광명소로 찾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천정욱 교통정책과장은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승차권 도입을 검토하는 등 서울을 찾는 외국인이 대중교통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