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일요신문]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과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성장 동력 발굴 통한 대한민국 경쟁력 강화
IFEZ는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대한민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03년 8월 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FEZ) 가운데 최초로 지정됐다. 당시 동북아시아 지역이 세계 3대 교역권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동북아 물동량 선점 및 비즈니스 거점화를 위한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간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서였다.
선진국과의 ‘속도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절실한 가운데 IFEZ가 ‘태동’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IFEZ 개청 10주년을 맞아 발간된 기념화보 ‘길은 도전하는 사람에게 열린다’에는 “대한민국은 세계로 나아가길 원했고 세계는 새로운 터전을 원했다. 반도를 휘감던 기운이 인천에 정착하자 탄생을 향한 소리 없는 발길질이 시작되었다”고 적고 있어 IFEZ 지정 배경을 잘 설명하고 있다.
◇오는 2022년, 세계 3대 FEZ 조성 목표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영종 등 3개 지구로 구성된 IFEZ는 전체 면적이 132.9㎢에 달하며 계획인구 52만6000명(송도25만 명, 영종17만 명, 청라9만 명), 오는 2022년 세계 3대 FEZ 조성을 기치로 3단계로 나눠 개발 중이다.
송도와 영종, 청라를 합쳐 기반시설은 33.2%가 개발됐으며 건축 등 도시개발은 22.2%가 진행 중이다. 영종과 청라를 제외하고 갯벌을 메워 개발이 진행 중인 송도의 매립은 55.9%가 진행됐다.
◇IFEZ 강점은 인천공항 등 세계 최고 수준 인프라
IFEZ의 강점은 인천국제공항이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인 인천공항은 비행시간 3시간 이내 20억 인구, 인구 1백만 명 이상 61개 도시의 허브에 위치해 있다. 공항 서비스 9년 연속 세계 1위, 세계 국제화물 운송 2위 등 취항 항공사 89개, 취항 도시 194개에 달하는 전 세계의 ‘허브 공항’이다.
아울러 인천항은 환황해권 거점을 목표로 오는 2020년까지 송도 앞바다에 신항이 건설되고 있으며 대 중국 물동량의 61%를 처리하고 있는 거점 항이다. 제1·2·3 경인고속도로, 인천대교, 영종대교 등 사통팔달의 거미줄로 엮어 있는 육상교통 인프라는 IFEZ의 투자유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개발 11년 … 상전벽해된 IFEZ
IFEZ의 인구는 지난 8월말 현재 21만 명에 달하는 등 급속히 늘고 있으며 지정 당시 갯벌이었던 송도국제도시는 8만1000명으로 급증, 상전벽해를 실감케 하고 있다.
FDI(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은 지정 이듬해인 지난 2004년인 100만 달러에서 올해 8월말 기준 누적 금액이 66억14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 2012년은 IFEZ 개청 이후 최대의 실적을 거둔 해로 21억 달러에 달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기업은 72개사이며 입주기업은 총 1147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워터앤에너지, 포스코엔지니어링 등 대기업이 잇따라 IFEZ에 둥지를 틀고 있고 글로벌 기업 대우인터내셔널의 NEATT(동북아트레이드타워) 입주도 예정돼 있다.
세계 녹색성장의 거점이 될 녹색기후기금(GCF)과 세계은행(World Bank)를 비롯해 UNESCAP(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 등 13개의 국제기구가 잇따라 송도에 입주한 IFEZ는 이제 글로벌 도시로 변했다.
한국 뉴욕주립대와 한국조지메이슨대에 이어 최근 벨기에 겐트대와 미국 유타대 등 2개교가 함께 개교한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는 외국대학들의 경쟁력 있는 학과의 집적을 통해 전체적으로 종합대학 콘셉트를 이루는 특유의 모델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 동북아시아의 교육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에는 삼성바이오직스, 셀트리온 등 굴지의 기업들이 입주, 오는 2016년이면 세계 최대의 바이오 제약 메카로 도약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으며 남미 에콰도르에 대한 IFEZ 개발 모델 수출은 IFEZ 브랜드의 글로벌라이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송도에 비해 개발이 더디다는 지적을 받아 온 청라국제도시와 영종 지구는 고용창출 3만5000명에 달하는 영종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고용창출이 5800명에 달하는 청라 하나금융타운 등 ‘키-앵커사업’의 투자유치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비스산업 허브, 규제완화 테스트 베드를 위해
IFEZ는 `글로벌 서비스산업의 전진기지화`를 목표로 대한민국의 성장과 고용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전력투구 중이다. 서비스산업은 제조업 위주인 대한민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보약이며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향한 필수적인 전략이다. 서비스산업은 집적화 효과가 큰 만큼 IFEZ에 집적화돼야 한다는 것이 IFEZ의 판단이다.
규제완화 테스트 베드는 IFEZ가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또 하나의 전략이다. 우리나라 전 국토면적의 0.2%, 전체 인구의 0.4%로 규제 완화에 따른 기존 질서의 혼란 등 일부의 우려와 부정적 시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규모를 갖고 있는 IFEZ를 규제완화 테스트 베드로 지정해줄 것을 중앙정부에 강력히 건의하고 있다.
이종철 인천경제청장은“대한민국에게 IFEZ는 우리나라의 ‘경제 엔진’이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도시이고 인천에게 IFEZ는 인천의 새로운 경제 엔진이자 인천의 자부심”이라며 “열정과 자부심을 갖고 IFEZ가 규제완화의 테스트 베드가 되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의 서비스산업 육성을 이끄는 전진기지가 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