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도시공사 사장 후보 최종 탈락 이의신청제기 한 이수호씨.
[일요신문] 지난 17일, 경기 하남도시공사 사장 최종 추천대상자가 공사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최종 추천대상자는 박모(72)씨와 김모(65)씨.
박모씨는 현재 하남도시공사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김모씨는 김포도시공사 1~2대 사장을 지낸 인물로 알려졌다.
이수호씨는 이들과 함께 사장 후보 군에 올랐다가 심사에서 최종 탈락했다.
이씨는 “당시 심사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한다.
공사 몫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가진 현 하남도시공사 이사회 의장인 박모씨가 사장 최종 추천대상자 목록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하남도시공사가 시민을 위한 기관인 만큼 차기 사장을 뽑는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의 제기를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이의신청 언제했나.
“22일 시의회와 하남도시공사에 접수했다.”
-어떤 것들이 사장 후보 추천과정에서 잘못됐다는 것인가.
“후보추천과정이 적법절차에 따라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남도시공사 사장은 ▲공개모집 후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치고 ▲임원추천위원회(인사위원회)의 심사결과에 의해 시장에게 추천이 된 후 ▲시장이 검토 후 지명해 최종적으로 선정된다. 임원추천위원회는 하남시장과 시의회, 도시공사에 추천 받은 사람 총 7명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 도시공사 추천인 2명은 현재 최종후보로 선정된 박모씨가 구성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구성한 심사위원에게 평가를 받은 셈이다.”
-해당사항을 규제하는 조항은 없나.
“조항은 없다. 하지만 선거 후보자로 나설 때는 현재 맡고 있는 공직을 최소 몇 달 전에 내려놓는 것이 관례임에도 불구하고 박모씨는 형평성에 어긋나게 행동했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 인가.
“우선 이의신청에 대한 시장의 판단과 도시공사의 반응을 볼 것이다.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가처분 신청을 강행할 것이다.”
-이의신청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있나.
“공정한 재심의를 원한다. 공정하지 못한 심사과정을 통해 박모씨가 사장으로 선정된다면 추후 하남시에 피해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이의신청을 하는 것이다.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에 부도덕한 사람이 앉는 것을 원치 않는다.”
-박모씨가 후보로 나온다는 것을 몰랐나.
“후보 물망에 올랐다는 이야기만 전해 들었을 뿐이다. 최종추천대상이 공개되기 전까지의 심사는 비공개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전혀 몰랐다.”
-본인이 사장후보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억지를 부리는 것은 아닌가.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억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이의신청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격려 전화를 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다. 어쨌든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 군에 오른 김모씨에게는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공익과 시의 정의를 위한 것이니 이해해줬으면 한다.”
하남도시공사는 불공정 시비가 불거진 제7대 사장을 선임하기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5일까지 후보자를 공개 모집했다.
그 결과 모두 3명이 공모에 응했으며, 공사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 심사를 거쳐 이중 2명이 최종 추천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심사를 통해 2배수로 압축된 이들 최종 후보가 하남시장에게 추천되면, 시장은 이들 가운데 한 명을 3년 임기 사장으로 임명한다.
공사 현 김시화 사장은 오는 11월 2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성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