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학적 분석 결과 교잡종 등 타 지역 개체와 뚜렷이 구분
토종으로 확인된 비무장지대의 산천어.
[일요신문]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 이사장 강영실)은 토종산천어 집단을 비무장지대에서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산천어는 연어과 연어속에 속하는 냉수성 어종으로 강원도 삼척시에서 고성군 사이의 동해안으로 흐르는 산소가 풍부한 하천 상류에 서식하고 있는 종이다.
바다로 내려가면 시마연어(송어)가 되며, 강에서 일생을 보내면 산천어라 부른다. 시마연어가 주로 암컷인데 비해 산천어는 대부분 수컷이다.
이 산천어는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돌아온 시마연어와 짝을 이룬다.
국내 산천어는 이전 일본산 발안란의 유입과 무분별한 방류로 인해 일본산과의 교잡종이 발생해 우리나라 토종산천어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었다.
따라서 FIRA 양양연어사업소는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고 방류 기록이 없는 DMZ 지역에 아직 토종산천어 집단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2011년부터 토종산천어 종 복원 및 증식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유전학적 분석 결과 DMZ 지역인 고성군 계곡의 산천어가 우리나라 토종산천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양양연어사업소가 올해 5월에서 8월까지 채집 지역을 확대해 DMZ 지역 3곳(오소동, 고진동 송현천 계곡)과 동해안 하천 7곳 및 양식산 7곳의 산천어 570마리의 유전자 분석 시료를 확보했다.
사업소에서 확보한 산천어 데이터와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 등록된 일본 및 러시아 산천어의 데이터를 이용해 유전학적 분석을 수행한 결과, DMZ 지역 3곳의 산천어 집단은 모두 일본 및 러시아 산천어와 다른 유전자형(haplotype)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전적 유연관계가 DMZ 지역 이외의 국내 하천 및 양식산 산천어, 일본 산천어 집단과 뚜렷하게 분리돼 한국 토종산천어의 독창성과 보존성을 나타냈다.
양양연어사업소는 앞으로 인공종묘 생산 및 유전자 다양성 모니터링을 통해 DMZ 지역의 토종산천어를 보존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시마연어 방류를 통해 산천어와 시마연어의 종 보존 및 자원 증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