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위암센터 박준철 교수가 공초점 내시경을 이용해 내시경 시술을 하고 있다.
[일요신문]조기 위암을 치료하기 위해 시행되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은 내시경을 통해 육안으로 암 조직을 확인하고 절제하기 때문에 얼마나 정확하게 암 조직을 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암 조직을 더 정확히 보기 위해 초고확대 내시경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공초점 현미경 내시경(Confocal Endomicroscopy; CEM)이다.
연세암병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조기 위암 환자 59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공초점 현미경 내시경과 일반현미경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비교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위암센터 박준철, 이용찬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 경계부와의 평균 거리는 공초점 내시경이 1.99mm, 일반 내시경이 2.11mm로 나타났다. 공초점 내시경이 정상조직과 1.99mm의 여유를 두고 암조직을 절제하는데 비해 일반 내시경은 2.11mm로 조금 더 많은 정상조직을 같이 절제하는 것이다.
1mm 미만의 정확도를 보인 경우를 보면 공초점 내시경이 44.7%, 일반 내시경이 24.5%로 공초점 내시경이 훨씬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경계가 불분명한 위암에서는 공초점 내시경이 평균 거리 1.80mm, 일반 내시경이 3.46mm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용찬 교수는 “공초점 현미경 내시경은 1000배까지 확대 가능하고 점막으로부터 250µm(마이크로미터, 백만분의 1m) 깊이까지 관찰이 가능해 세포 수준까지도 볼 수 있다”면서 “평균치에서는 일반 내시경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지만 육안으로 경계부위를 식별하기 어렵거나 1mm 미만의 정확도가 필요한 경우에는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준철 교수도 “환자를 위해 최대한 암만 절제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다고 너무 경계부와 가까이 절제하면 암 조직이 남아 있을 수 있다”면서 “일반내시경은 시술하는 의사의 숙련도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공초점 내시경은 의사의 숙련도에 관계없이 객관적이고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초점 내시경은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을 세포단위로 자세히 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궤양과 구분이 어려운 암의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준철 교수는 “암과 구분이 어려운 병변이 여러 개 있는 경우 그 조직을 모두 떼어내 검사해야 한다”면서 “최종확진은 조직 검사를 통해 가능하지만 공초점 내시경을 통해 암과 비암병변 구분이 가능해지면 불필요한 조직 채취와 검사를 줄여 환자에게 이득이 된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공초점 현미경 내시경의 장점이 확인된 만큼 향후 조기위암의 진단, 치료 및 추적검사에 공초점 현미경 내시경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