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젠틀맨 변호사 주물럭이 취미더라”
사실 강세훈 원장은 위밴드연구회장으로 유명세를 얻은 스타 의사다. 고도비만 관련 수술에선 국내 최고의 권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져 각종 매스컴에 자주 등장했다. 그렇지만 이번 신해철 사망으로 인해 강세훈 원장은 엉뚱한 유명세를 더하게 됐다. 이로 인해 27일 예정이던 JTBC <닥터의 승부> 녹화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향후 출연 여부를 논의 중이지만 현재 상황에선 출연이 불투명하다.
최근 방송가에서 종합편성채널이 급부상하면서 전문가 출연진들이 유명세를 얻고 있다. 특히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방송에 자주 출연하며 스타 의사, 스타 변호사로 등극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이들 역시 방송인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는 연예인의 범주에 들어섰다고 봐도 무방하다.
유흥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들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접할 수 있었다. 의사와 변호사는 모두 고소득 전문직으로 비교적 고급 유흥업소 출입이 잦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얘기가 유흥업계에서 많이 나도는 결정적인 원인은 평소 술자리와 상반된 방송 이미지 때문이다. 역삼동 소재의 텐프로 업주의 설명이다.
“방송이라는 게 참 뭔가를 많이 부풀려 놓는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손님으로 받아본 이들이 요즘 방송에 많이 나오는데 나름 단골도 있다. 그런데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선 전문직 종사자라기보다는 사기꾼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사람들도 방송에선 엄청난 전문가로 포장돼 있더라. 내가 알기로 법조계 언저리에서 일을 하곤 있지만 변호사도 아닌 사람이 유명한 법률전문가로 나오고, 주식 투자가 번번이 잘 안 돼 구질구질하게 지내는 사람이 방송에 투자전문가로 나오기도 하더라.”
이런 부분은 그냥 개인적인 느낌일 수 있다. 업주 사장이 느낀 그 사람의 평소 모습만 갖고 그가 정말 전문가인지를 판단할 순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술자리 매너 등 평소 행동이 구설수에 올라 있는 전문가 방송인들에 대한 얘기는 훨씬 더 구체적이었다. 연예인의 경우 평소 이미지를 생각해 술자리 등에서도 최대한 실수를 하지 않으려 애쓰는 편이다. 반면 전문가 방송인들은 그런 조심성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술주정이나 특이한 술자리 매너로 유흥업계에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이들이 꽤 있다. 논현동 소재의 룸살롱 새끼마담의 얘기다.
“요즘 방송에 자주 나오는 변호사는 우리 애들 사이에 기피대상 1호다. 인사를 하고 옆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주물럭거리기 때문이다. 너무 심하다 싶어서 피하는 기색을 보이면 ‘네 몸을 내가 잘 봐야 2차를 갈지 결정할 거 아니냐’고 얘기한단다. 그는 유흥업소에서 접대여성들의 몸을 쉴 새 없이 만지면서 그 이유를 법적으로 설명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요즘은 조금만 접촉해도 여성들이 성추행이다 뭐다 소송을 하곤 하기 때문에 절대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인 술자리에선 절대 여성 옆자리에 앉지 말고 가급적이면 여성이 동석하는 술자리는 피해야 한다. 대신 가끔 유흥업소를 찾아서 여성의 몸을 실컷 만지는 것이 사회생활에서 그런 실수를 하지 않는 최고의 방법이다. 2차를 나가면 성매매니까 불법이지만 유흥업소에서 여성과 술을 마시는 것은 합법이기 때문에 이것이 욕망을 해결하는 유일한 합법적인 방법이다’고 주장한다.”
변호사다운 설명이다. 방송에선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점잖게 나오는 스타 변호사지만 술자리에선 말이 정말 많다고 한다. 입으론 계속 뭔가 떠들면서 손은 끊임없이 접대여성의 몸 여기저기를 주무르고 있는 셈이다.
아무래도 의사들은 방송에서 건강과 관련된 얘기를 자주 하게 된다. 뭘 하면 몸에 안 좋고 어떤 것이 몸에 좋다고 시청자들에게 조언한다. 그렇지만 그런 의학지식을 많이 갖추고 있는 의사들도 건강수칙을 실천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술 담배를 하는 의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방송을 통해 스타 의사의 반열에 오른 한 의사의 예가 대표적이다. 청담동 소재의 텐프로 업소 접대여성의 말이다.
“방송에서 자주 봤던 유명한 의사를 접대하게 돼 처음에는 너무 기뻤다. 방송에서 정말 친절하고 실력도 빼어나 보였기 때문이다. 나도 몸이 조금 안 좋은 데가 있어 술 마시다 살짝 물어볼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술자리에서의 그 의사는 방송과 완전 딴판이었다. 말술인 데다 술자리 내내 손에서 담배를 놓지 않을 만큼 골초였다. 내가 살짝 내가 아픈 증상을 얘기하자 ‘술 많이 먹으면 알코올이 면역력을 높여주고 성관계 많이 하면 호르몬이 다 해결해준다. 너는 이런 데서 일하니 술 열심히 먹고 2차도 열심히 나가면 건강엔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고 답하더라. 그 의사가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것 보면서 이 사람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사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들기도 했다. 지금은 방송에서 그 의사 나오면 채널을 돌려 버린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