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일본 사회의 ‘자기 책임 회피’ 경향을 지적했다.
하루키는 3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내년에 전후 70년을 맞이하는 것과 관련해 “일본 안는 문제에는 공통으로 자기 책임 회피가 있다고 느낀다”며 “1945년 종전(패전)에 관해서도,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에 관해서도 누구도 진심으로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루키는 “예를 들어 종전 후에는 결국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이 돼 버렸다. 잘못한 것은 군벌이며 일왕도 마음대로 이용당하고, 국민도 모두 속아 지독한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가운데 중국인도 한국·조선인도 화를 낸다. 일본인에게는 자신들이 가해자이기도 했다는 발상이 기본적으로 희박하고 그런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원전 문제에서도 누가 가해자인가 하는 것을 진지하게 추궁하지 않았다”며 “물론 가해자와 피해자가 섞여 있는 것도 있지만, 이 상태로라면 ‘지진과 쓰나미가 최대 가해자이고 나머지 모두가 피해자였다’는 것으로 수습돼 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온라인 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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