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가 처음 MC몽 관련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것은 3일 오후였다. 3일 정오 무렵 일부 네티즌들이 MC몽의 컴백에 불만을 표하기 위해 ‘멸공의 횃불’이라는 군가를 몇몇 음원사이트 급상승 검색어로 만든 것이 화제가 된 직후였다. 진 교수가 연이어 올린 글들이다.
“mc몽을 비판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 해도, 그의 복귀를 축하하는 동료 연예인들까지 씹어 돌리는 것은 부당해 보인다. 거기에 대한 백지영의 트윗, 인상적이다. 멋있다.”
“‘정의’의 관점에서 mc몽의 행실을 비판하는 것은 온당한 일이나, 그 방법으로 독재정권 시절에 지겹게 들었던 군가를 리바이벌 시키는 것은 내게는 몰취향해 보임. 3공의 추억은 이제 그만.....”
진중권 교수 트위터
“병역 문제는 병역 문제. 음악적 작업은 음악적 작업. 굳이 연결시킬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그러잖아도 욕은 충분히 들어먹은 것 같은데, 그걸 로도 성이 안 차는 사람들이 많은 듯.”
“그래서 이 상황이 적이 불편함.”
“정치인엔 엄격하고, 연예인에겐 너그러웠으면.... 그 반대가 아니라.”
그렇지만 군가 ‘멸공의 횃불’은 더욱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제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도 ‘멸공의 횃불’이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진 교수의 의견에 대한 반박, 내지는 비난 의견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에 진 교수는 MC몽 관련 첫 트윗 이후 7시간여 만에 다시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락, R&B, 힙합, 발라드, 트로트..... 음악의 여러 장르 중에서 군가는 제가 음악적으로 별로 안 즐기는 편입니다.”
“군가는 멸공의 횃불, 반동은 하늘에서 땅으로, 헛, 둘, 셋 넷.... 자, 단체로 불러보아요.”
그리고 다시 한 시간 뒤 또 한 번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연예인이 무슨 국가의 녹봉을 받는 공직자도 아니고.... 몽이나 하하를 보기 싫은 사람은 안 보면 그만이고... 보고 싶은 사람은 보면 그만이고.... 그럼 you 해피, me 해피, 에블바디 해피.”
“국민정서? 나도 국민이고, 니도 국민인데, 왜 니 정서만 국민정서야? 니가 정서 종목 국가대표야? 그럼 나랑 대표 선발전이라도 하든지....”
“연예인들의 재능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전체적인 진 교수의 발언은 MC 몽에 대한 비판은 용인할 수 있지만 그의 컴백을 응원하는 동료 연예인까지 비판하는 것에 대한 부당함, MC몽 비판을 위해 군가까지 활용한 데 대한 불편함, 연예인에게 정치인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데 대한 부당함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