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결핵협회 `크리스마스 씰`.
협회는 1953년 창립 이래 결핵퇴치를 위해 펼쳐왔던 사업, 함께했던 이들의 회고, 성과와 업적,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담은 `대한결핵협회 60년사`를 발간했다.
1953년 협회 창립 당시 우리나라 결핵환자는 130만 명, 인구의 6.5%로 추정된다. 정확한 결핵 실태를 알기 위해 1965년 처음 실시한 결핵실태조사에서 결핵유병률은 5.1%로 나타났다. 그 후 1995년까지 매 5년마다 결핵실태조사를 실시해 우리나라 결핵실태를 파악, 마지막 실태조사였던 1995년 유병률은 1.03%까지 낮아지는 등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성과를 거두었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낸 우리나라 초창기 결핵사업 이야기부터 결핵사에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던 데에는 결핵 분야의 원로이자 최근까지도 왕성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성진, 홍영표, 진병원, 김상재 편찬위원의 공이 크다. 이들 편찬위원은 초창기부터 국가결핵사업에 참여하며 정책을 만들고 직접 사업을 수행했으며 60년간 협회의 구성원 및 관계자로서 지켜본 장본인이다.
행사 직후에는 협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순재가 주연을 맡아 인기리에 공연 중인 연극 `황금연못`을 관람한다. 황금연못은 1979년 브로드웨이 공연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1981년 아카데미 3관왕을 휩쓴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이순재, 신구, 나문희, 성병숙이 주인공으로 더블캐스팅 됐다. 당일 공연에는 이순재, 성병숙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한결핵협회가 열어갈 새로운 나눔세상’을 주제로 2015년도 중점 추진하는 모금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유공자 및 복십자대상 시상이 이루어진다.
협회는 우리나라 결핵퇴치사업에 공로가 큰 인물을 선정해 매년 복십자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올해 복십자대상 수상자는 공로부문에 전정희(통일부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 간호사무관이 선정됐다. 전정희 사무관은 탈북민 결핵환자 집중 투약관리 및 완치, 잠복결핵 예방치료 등을 통해 탈북민의 건강한 남한 정착에 기여했다.
봉사부문에는 심상태(한국 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 여제훈(서울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이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상태 소장은 1979년 9월 요양원 개원 이후 현재까지 매월 요양원을 방문해 환우들과 직접 만나고 후원모금 등으로 시설운영비를 지원함으로써 희망의 집이 결핵요양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여제훈 센터장은 노숙인 결핵환자의 완치를 위한 결핵관리시설 미소꿈터를 설립해 결핵 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노숙인 결핵환자의 완치를 현실화시켰으며 이들의 심리치유, 자존감회복, 일자리와 주거제공 등을 통해 결핵 완치 뿐 아니라 지역사회 안착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한편 협회는 2014년도 크리스마스 씰 `백두대간에 자생하는 고유 동식물`을 발행하고 지난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결핵퇴치 기금마련을 위한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실시한다. 올해 크리스마스 씰은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으로 점차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자연을 돌아보는 의미에서 `백두대간에 자생하는 고유 동식물` 20종을 소재로 했으며 총 10매 1시트로 구성됐다. 특히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제42차 The Union 항결핵 세계총회 크리스마스 씰 콘테스트에서 2위에 입상하며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크리스마스 씰은 각 학교와 직장, 전국 우체국 우표 판매 창구를 통해 모금에 참여할 수 있으며 크리스마스 씰 쇼핑몰(loveseal.knta.or.kr)에서는 올해 씰은 물론 지나간 크리스마스 씰을 구입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씰 모금액은 취약계층 결핵발견 및 지원, 학생 결핵환자 지원, 홍보, 결핵균 검사, 연구, 저개발국 지원 등 결핵퇴치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연간 200만 명의 결핵 검진사업을 통해 결핵 조기발견은 물론 노숙인, 외국인근로자, 도서산간지역 주민 등 취약계층 집중 검진, 노숙인 결핵시설 ‘미소꿈터’지원, 불우 결핵시설 후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