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균 CEO내정자와 ‘다시 일어서는’ KB 위해 전사적 노력,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지속 운영
KB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다섯 차례의 회의를 통해 지난 10월 22일 KB금융지주의 네 번째 회장 후보로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을 선임했다.
윤종규 내정자는 지난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의 삼고초려로 국민은행에 합류해 재무전략기획본부장, 개인금융그룹 부행장 등을 거치며 KB금융과 인연을 시작했다.
윤 내정자는 지난 7년간 KB금융에 몸담으면서 재무·영업·전략 등 요직을 두루 거쳐 누구보다 내부 사정에 밝으며, 불과 1년 전까지 KB금융지주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로서의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업무 공백이 없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윤 내정자는 아직 취임전이기 때문에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KB호에 대한 비전이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조속한 ‘조직 안정’과 ‘화합을 통한 신뢰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곳곳에서 드러냈다.
윤 내정자는 취임 일성으로 ‘회장과 행장 겸임 카드’를 꺼냈다. 무엇보다 급한 것이 조직의 안정이라고 판단한 그는 조직이 안정될 때까지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면서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는 것이다.
또한 윤 내정자는 KB혁신은 ‘인사’부터 시작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실적을 바탕으로 임직원 인사에 나설 것이며, 특히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주겠다’라는 말로 혁신에 대한 강한 신호를 보냈다.
윤 내정자는 취임 전까지 명동 KB금융그룹 본사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하고, 산적한 대내외 현안을 우선 챙길 계획이다.
한편으로 KB금융지주는 그룹 내외의 침체된 분위기를 하루빨리 수습하고자 지난 9월부터 지주 임원 및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열고, 업무공백 최소화 및 조속한 조직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다.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는 매월 첫 번째, 세 번째 월요일에 지주 전 임원 및 전 계열사 대표가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열어 계열사별 핵심경영지표를 체크하고, 주요 업무 추진 실적 및 계획을 점검한다.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에는 지주 CFO, CRO, CHRO 및 은행·카드·증권을 비롯한 핵심계열사 대표가 참여하는 소위원회가 추가로 열린다.
매주 별도 아젠다를 미리 정하고 회의 전 공유를 통해 회의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도출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그룹비상경영위원회는 그간 여덟 차례의 전체회의를 통해 △중단 없는 조직운영 △영업현장의 조속한 안정 △본부부서 업무추진 활성화 방안 △계열사 시너지 제고방안 △시장경쟁력 조사 결과 공유 △3분기 영업실적 △4분기 영업실적 제고 △성공적인 4분기 영업실적 마감 등 다양한 현안들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그룹비상경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참석자들은 “위기상황에서 경영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성과가 가장 중요하다는 내용에 무엇보다 공감했다”며 “흔들림 없는 영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는 비상경영 상황이 해소되는 시점까지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조속한 조직안정과 영업현장 안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