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수 후 뒷말도 무성
▲ 수원방송 티브로드의 사옥.최근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임영무 기자 namoo@ilyo.co.kr | ||
티브로드는 지난 97년 안양방송으로 시작한 지 6년여 만인 지난 2003년 한빛방송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8개를 인수하면서 국내 최대 SO 업체로 떠올랐다.
그런 티브로드가 지난 2월 20일 업계 6위 업체인 큐릭스 인수를 발표했다. 이들은 방송법이 개정된 지 한 달여 만에 티브로드가 초스피드로 큐릭스를 인수한 것이 이면계약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다면 인수합병이 그토록 신속하게 이뤄질 수 없다는 것.
▲ 강북구 수유동 큐릭스 방송 사옥. | ||
티브로드와 큐릭스의 이면계약 자체가 당시 방송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일 뿐만 아니라 계약금으로 지불한 돈도 불법적으로 조성한 비자금일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태광이나 티브로드 측에서 공시를 통해 거액이 흘러나간 사실이 없 는 만큼 사전인수 계약금의 출처가 도마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
또 티브로드가 청와대 행정관과 방통위 관계자에게 성접대 의혹을 사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에 큐릭스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인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병 승인 과정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로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는 것이다.한편 태광산업과 큐릭스 측에서는 이 같은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큐릭스 전략기획팀의 한 관계자는 “그런 주장은 처음 듣는다”며 “거기에 대해선는 얘기해 줄 게 없다”고 말했다. 태광산업과 티브로드 측에서는 수차례 해명을 요청했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 그러나 검찰도 이면계약설에 대해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라 지켜보고 있지만 이면계약 의혹은 ‘성접대 의혹’과는 다른 사안이라 경찰의 수사결과와 상관없이 수사를 할 가능성이 있고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이미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