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주주들 ‘IPO 집단소송’ 제기할까

파두·NH·한국투자증권 대상 집단소송 움직임

[일요신문] 코스닥 상장 3개월 만에 실적 부풀리기 논란에 휩싸인 파두에 투자한 주주들이 주관증권사 등을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설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 7일 개최된 파두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 현장. 사진=한국거래소

법무법인 한누리는 지난 8월 7일 코스닥에 상장한 파두와 파두 기업공개(IPO)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증권 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피해 주주를 모집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IPO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파두 주식을 취득했다가 공모가(3만 1000원) 이하로 매도해 손실을 입었거나 현재 파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가 모집 대상이다.

공시자료에 의하면 파두 IPO에 총 27만 6692명이 1937억 원을 투자했다. 한누리 측은 피해주주는 최소한 수만 명 이상이고, 손해액은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파두의 올해 분기별 매출은 1분기 176억 원, 2분기 5900만 원, 3분기 3억 원로 집계됐다. 한누리 측은 “현재 파두는 3분기의 매출에 대해서만 해명하고 있는데 정작 더 문제는 불과 5900만 원에 그쳤던 2분기 매출이다”라며 “매출집계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7월 초에는 이미 사실상 제로에 해당하는 이런 충격적인 매출을 적어도 파두는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관증권사들도 2분기 잠정실적을 요구했을 것이므로 당연히 알았을 것”이라며 “파두와 주관증권사들은 지난 7월 초순 상장 및 공모절차를 중단하고 수요예측이나 청약 등 후속절차를 진행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파두가 상장 절차를 중단하지 않은 것은 2분기 매출이 알려지면 상장 추진 자체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고 실제 이달 8일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자 한때 주당 4만 7000원까지 거래됐던 파두 주식은 이후 공모가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고 덧붙였다.

한누리 관계자는 “증권관련집단소송법이 시행된 이래 지금까지 11건의 집단소송이 제기됐지만 IPO 관련 집단소송은 제기된 바가 없다”며 “이번 소송은 IPO 관련 첫 집단소송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