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9명은 아직 차가운 바다 속에... 정부 지속적인 관심 필요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종료된지 10일만에 세월호 생존자인 안산 단원고 여학생이 자살을 시도해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서동철기자>
[일요신문] “희생된 친구가 보고 싶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단원고 여학생이 자살을 시도해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지난 21일 오후 11시경 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박모(16·안산 단원고 )양이 자신의 집에서 약물을 과다복용한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동생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박양은 발견 당시 어지럼증과 복통을 호소했으며, 왼쪽 손목에는 눈썹정리용 칼을 이용해 자해한 흔적도 확인됐다.
박양은 ‘희생된 친구가 보고 싶다’는 글을 남긴 채 병원에서 처방받은 정신과 약을 10분에 걸쳐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양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현재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유가족들에게 정신과 치료를 지원하고 있지만, 올 한해 가장 큰 참사인 만큼 정신적 치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청소년의 경우 심리 발달과정에 있어 외상 후 증후군에 더욱 취약하고, 친구의 죽음을 자책하는 등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사고후 불안, 불면은 물론 사고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회피하면서 물, 바다, 배, 여행 등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세월호 같은 대형사고의 경우 정부차원에서 학생들의 심리·정신치료에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1일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09일 만에 수색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세월호 탑승자 가운데 확인된 사망자는 295명이며, 단원고 학생 4명(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 교사 2명(고창석·양승진), 일반 승객 3명(권재근·권혁규·이영숙) 등 9명은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