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소속팀인 바이어 레버쿠젠에서와는 달리 대표팀에만 소집되면 본인의 장점인 시원한 득점력을 좀처럼 선보이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인 알제리전 추격골 이후 A매치 10경기 동안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우려를 낳아왔다. 대한민국 역대 네번째 최연소 선수로 국가대표에 데뷔한 손흥민은 A매치 37경기에 출전하고 7골을 기록해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수치(경기당 0.19골)를 기록했다.
손흥민이 그간 기록했던 7골을 되짚어 봐도 인도, 아이티, 말리 등 다소 약체 팀을 상대로 기록하는 등 다소 골의 ‘순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팬들의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 예선의 중요 분수령이었던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후반 51분 기록한 극적인 골이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골대를 맞고 나오는 볼을 손흥민이 밀어넣은 골로 예리한 모습으로 팀을 이끄는 레버쿠젠에서의 모습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레버쿠젠에서의 활약이 손흥민의 부진과 연결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소속팀서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월드컵을 전후로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겹겹이 쌓이는 집중 마크와 더불어 대표팀의 결정력 부재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마저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0-0으로 마무리된 정규시간 동안 볼을 잡으면 패스보다는 무리한 드리블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여 부담을 떨쳐내지 못한 듯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결국 골로 말했다. 손흥민은 무득점으로 승부를 내지못해 이어진 우즈배키스탄과의 연장전에서 그간의 울분을 토해내듯 연장 전반과 후반 각각 1골을 작렬시켰다. 특히 손흥민의 두 번째 골 장면에서는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뿜어내 남은 아시안컵 일정에서의 활약 또한 기대케 했다. 한편, 이날 2-0승리를 거둔 한국은 이란과 이라크의 8강전 승자와 오는 26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