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님께 비나이다”… 조기풍어 기원
▲“용왕님께 마을에 액운이 없고 배에 조기가 가득하기를 비나이다.” 전북 부안군 위도의 풍어를 기원하는 민속행사인 ‘띠뱃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82-다)가 음력 정월 초사흘인 21일 위도면 대리마을과 앞바다에서 열린다. 띠뱃놀이는 160∼170년 전부터 진상품인 ‘칠산조기’가 많이 잡히는 위도 바다에 만선과 평안, 행복을 적은 소원문과 허수아비 어선ㆍ선원을 태운 띠배를 띄어 보내는 전통행사다. <사진=부안군 제공>
[일요신문] “용왕님께 마을에 액운이 없고 배에 조기가 가득하기를 비나이다.”
전북 부안군 위도의 풍어를 기원하는 민속행사인 ‘띠뱃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82-다)가 음력 정월 초사흘인 21일 위도면 대리마을과 앞바다에서 열린다.
띠뱃놀이는 160∼170년 전부터 진상품인 ‘칠산조기’가 많이 잡히는 위도 바다에 만선과 평안, 행복을 적은 소원문과 허수아비 어선ㆍ선원을 태운 띠배를 띄어 보내는 전통행사다.
‘띠배’는 마을 뒷산에서 자라는 갈대를 길이 4m·폭 2m로 엮은 모형어선으로, 안에는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 어부와 선원을 넣는다.
이날 띠뱃놀이 행사는 대리마을 풍물패의 ‘오방진굿’과 ‘풍년굿’으로 ‘띠뱃굿’의 시작을 알린다.
주민으로 이뤄진 풍물패는 초사흗날 이른 아침 원당(願堂·소원비는 곳)에서 굿과 제사를 올리고 마을을 돌며 지신밟기를 한 후 흥겨운 풍악 속에 바다 앞 부두 광장(물양장)에서 용왕제를 올린다.
용왕굿을 마친 뒤 띠배는 모선과 연결해 서해 먼 바다로 띄워 보내는데 이때 농악에 맞춰 술배소리, 에용소리, 가래질소리 등 뱃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신명나는 굿판을 벌인다.
모선이 바다 가운데에서 띠배를 떼어 놓고 돌아오면서 띠뱃놀이의 모든 행사를 마무리된다.
위도띠뱃놀이보존회 장영수 회장은 “위도 띠뱃놀이는 액을 띠배에 띄워 멀리 보내고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우리민족의 얼과 혼이 깃든 전통문화행사”라며 ““위도를 찾은 관광객과 주민이 어우러져 나눔과 화합의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