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지키려 ‘최악’ 선택
김원배 연구관은 이 사건을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른 황 장로가 자신의 가정과 사회적 신분을 지키기 위해 저지른 치정사건이라고 해석했다.
“그 당시는 신분갈등이 심했던 때였죠. 장로가 유흥업소 종업원을 애첩으로 두고 딴 살림을 차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황 장로의 행동으로 볼 때 본인 스스로 김 씨와의 관계에 대해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껴왔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황 장로는 김 씨를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었던 듯합니다. 잃을 게 너무 많았을 테니까요. 불륜 관계에 있던 동거녀를 살해해 자신의 집에 암매장한 이유도 부적절한 행각에 대한 외부의 시선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가능하죠.”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