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인연’ 결국 화 불러
김원배 연구관은 이 사건의 수사기록을 꺼내보면서 사회규범이나 윤리에 어긋나는 크고 작은 행위들이 강력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면식범이나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 간에도 소소한 갈등이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번지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살인의 동기치고는 너무 미약해 수사팀도 놀란다고 했다.
아울러 김 연구관은 ‘홧김에’ 일어나는 범죄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홧김에 저지르는 범죄는 상대방의 치부를 건드리거나 감추고 싶은 사실을 들먹이며 협박하는 경우, 극도로 수치스럽고 모욕스러운 상황에 처했을 경우에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 사건의 경우 김종록은 수배 중인 자신의 약점을 건드리자 체포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우발살인을 저지른 것이죠. 돈을 갚을 생각을 안하는 양 여인이 괘씸하기도 했겠지만 ‘입막음’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참을 인(忍)자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는 옛말을 다시 한 번 되새겼으면 합니다. 홧김에 저지르는 범죄 90% 이상이 순간적인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이뤄진다는 통계는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